'코로나 영향'…2분기 세계 서버 시장, 전년비 20%↑
2020-09-14 14:50
중국·아시아 각국 비대면 여가·업무·교육 서비스 사용 급증
클라우드업체와 일반기업 보급형 및 고성능 서버 수요 확대
3분기 페이스북·구글 등 재고 많아져…'서버 특수' 사라질 듯
클라우드업체와 일반기업 보급형 및 고성능 서버 수요 확대
3분기 페이스북·구글 등 재고 많아져…'서버 특수' 사라질 듯
올해 2분기 세계 서버 시장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감염 확산 방지 차원의 비대면 서비스 수요와 이를 지원할 데이터센터 사용량이 함께 증가한 결과다.
14일 미국 IT시장조사업체 IDC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서버 시장의 매출 기준 규모는 240억달러(약 28조5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출하량 기준 규모도 32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폴 마구라니스 IDC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 및 테크놀로지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출 감소 분야가 있지만, 이는 대규모 클라우드 구축업체의 투자와 글로벌 팬데믹으로 야기된 인프라 수요의 전환을 지원하는 대기업 맞춤 솔루션(enterprise targeting solutions)에 의해 상쇄됐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해 강세였다"고 지적했다.
서버 유형 가운데 증가세가 뚜렷한 제품군은 '볼륨서버'와 '하이엔드시스템'이었다. 볼륨서버는 일반 기업 데이터센터와 전산실에 가장 많이 쓰이는 보급형 서버 제품군을 뜻하고, 하이엔드시스템은 대기업이나 금융권에서 주로 도입하는 성능이 뛰어난 서버 제품군을 지칭한다. 볼륨서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1% 증가한 187억달러, 하이엔드시스템 매출은 44.1% 증가한 19억달러로 기록됐다. 반면, 볼륨서버와 하이엔드시스템의 중간 범주 제품군인 '미드레인지서버' 매출은 0.4% 감소한 33억달러로 나타났다.
세계 서버 시장 규모의 증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결과다. 상반기 중국과 아시아 지역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일상 활동에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형성됐다. 이는 게임·영상스트리밍, SNS 및 디지털 쇼핑·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플랫폼 업체의 인프라 증설을 유도했다. 또 기업·기관·학교에 원격 업무·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IT업체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촉진했다. 이는 볼륨서버와 하이엔드시스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김민철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도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등의 수요가 늘어 제조사설계생산(ODM) 서버 주문이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ODM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형 클라우드·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쓸 목적으로 중국·대만 등의 위탁생산 전문업체에 설계·대량생산 주문을 넣어 제품을 공급받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이 방식으로 거래되는 서버들은 대부분 IDC의 볼륨서버 항목에 포함된다.
IDC의 서버 공급업체별 매출 통계에서 ODM 서버 판매는 델테크놀로지스(이하 '델')나 HPE, IBM 등 기성 서버 제조사의 브랜드 제품과 별개로 집계된다. 이번 2분기 점유율 통계를 보면 ODM 방식으로 거래된 서버 공급량(ODM Direct) 비중이 세계 시장 규모의 전반적인 증가를 견인했다. ODM 서버가 2분기 전체 서버 시장 가운데 28.8% 비중에 해당하는 69억176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63.4% 증가한 것이다.
브랜드 서버 공급업체들의 실적은 복잡한 양상을 띤다. 서버 공급업체별 매출 점유율은 HPE와 델이 선두를 유지하고 인스퍼, 레노버, IBM이 뒤를 잇는 양상이 지속됐다. 선두 업체들의 매출은 정체하거나 후퇴한 가운데, 추격자들이 전반적으로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힌 모양새였다.
HPE는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매출 35억8240만달러로 2분기 세계 서버 시장 점유율 14.9%를 차지했다. 델은 전년동기 대비 12.0% 감소한 매출 33억3980만달러로 점유율 13.9%를 차지했다. HPE가 1년 전 1위였던 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지만, IDC는 이 조사의 오차범위를 감안해 두 업체를 공동 1위로 표기했다.
인스퍼는 전년동기 대비 77.0% 증가한 매출 25억3290만달러로 점유율 10.5%를 차지하며 3위를 유지했다. 레노버와 IBM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1.0%, 22.0% 증가한 매출 14억6660만달러, 14억497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조사의 오차범위가 감안돼 공동 4위로 표기됐다.
IDC의 서버 공급업체별 출하량 점유율 통계에서도 ODM 서버 물량의 비중이 브랜드 서버 업체들의 실적을 압도한다. ODM 서버의 분기 출하량은 109만6765대로 점유율 34.4%를 차지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61.5% 증가한 수치다.
선두업체 HPE는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45만6642대로, 매출은 정체했지만 물량을 늘려 실적 부진을 상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공동 1위인 델의 출하량은 9.9% 감소한 43만2556대로 물량이 급감했다.
3위 인스퍼는 전년동기 대비 52.7% 증가한 35만3329대를 출하했고, 4위 레노버는 6.7% 증가한 19만3086대를 출하했다. 대만의 슈퍼마이크로와 중국의 화웨이 서버가 각각 9.4%, 18.7%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버 시장 특수는 하반기까지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지난 4일 시장조사부문인 디지타임스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올해 2분기 세계 서버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455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연된 1분기 주문 물량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클라우드 및 원격업무 관련 수요 강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보도에 따르면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의 서버 재고가 충분히 많아지고, 이들의 주문 감소로 3분기 글로벌 서버 출하량이 줄어든다. 델, 레노버, 인스퍼, 슈퍼마이크로 등 브랜드 서버 업체의 미국·중국 지역 고객사들은 올해 하반기 관련 지출을 감축한다. 이에 올해 전체 서버 출하량은 1600만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은 6.8%에 그칠 전망이다.
14일 미국 IT시장조사업체 IDC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세계 서버 시장의 매출 기준 규모는 240억달러(약 28조5000억원)로, 전년동기 대비 19.8% 증가했다. 출하량 기준 규모도 320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폴 마구라니스 IDC 인프라스트럭처 플랫폼 및 테크놀로지 시니어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출 감소 분야가 있지만, 이는 대규모 클라우드 구축업체의 투자와 글로벌 팬데믹으로 야기된 인프라 수요의 전환을 지원하는 대기업 맞춤 솔루션(enterprise targeting solutions)에 의해 상쇄됐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가 전년동기 대비 31% 증가해 강세였다"고 지적했다.
서버 유형 가운데 증가세가 뚜렷한 제품군은 '볼륨서버'와 '하이엔드시스템'이었다. 볼륨서버는 일반 기업 데이터센터와 전산실에 가장 많이 쓰이는 보급형 서버 제품군을 뜻하고, 하이엔드시스템은 대기업이나 금융권에서 주로 도입하는 성능이 뛰어난 서버 제품군을 지칭한다. 볼륨서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2.1% 증가한 187억달러, 하이엔드시스템 매출은 44.1% 증가한 19억달러로 기록됐다. 반면, 볼륨서버와 하이엔드시스템의 중간 범주 제품군인 '미드레인지서버' 매출은 0.4% 감소한 33억달러로 나타났다.
세계 서버 시장 규모의 증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결과다. 상반기 중국과 아시아 지역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일상 활동에 디지털 기술과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하는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형성됐다. 이는 게임·영상스트리밍, SNS 및 디지털 쇼핑·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 인터넷서비스·플랫폼 업체의 인프라 증설을 유도했다. 또 기업·기관·학교에 원격 업무·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IT업체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촉진했다. 이는 볼륨서버와 하이엔드시스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김민철 한국IDC 책임연구원은 "한국 시장에서도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등의 수요가 늘어 제조사설계생산(ODM) 서버 주문이 굉장히 많이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ODM은 아마존, 페이스북 등 대형 클라우드·온라인 서비스 업체들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쓸 목적으로 중국·대만 등의 위탁생산 전문업체에 설계·대량생산 주문을 넣어 제품을 공급받는 거래 방식을 뜻한다. 이 방식으로 거래되는 서버들은 대부분 IDC의 볼륨서버 항목에 포함된다.
IDC의 서버 공급업체별 매출 통계에서 ODM 서버 판매는 델테크놀로지스(이하 '델')나 HPE, IBM 등 기성 서버 제조사의 브랜드 제품과 별개로 집계된다. 이번 2분기 점유율 통계를 보면 ODM 방식으로 거래된 서버 공급량(ODM Direct) 비중이 세계 시장 규모의 전반적인 증가를 견인했다. ODM 서버가 2분기 전체 서버 시장 가운데 28.8% 비중에 해당하는 69억176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63.4% 증가한 것이다.
브랜드 서버 공급업체들의 실적은 복잡한 양상을 띤다. 서버 공급업체별 매출 점유율은 HPE와 델이 선두를 유지하고 인스퍼, 레노버, IBM이 뒤를 잇는 양상이 지속됐다. 선두 업체들의 매출은 정체하거나 후퇴한 가운데, 추격자들이 전반적으로 선두 업체들과의 격차를 좁힌 모양새였다.
HPE는 전년동기 대비 1.8% 감소한 매출 35억8240만달러로 2분기 세계 서버 시장 점유율 14.9%를 차지했다. 델은 전년동기 대비 12.0% 감소한 매출 33억3980만달러로 점유율 13.9%를 차지했다. HPE가 1년 전 1위였던 델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지만, IDC는 이 조사의 오차범위를 감안해 두 업체를 공동 1위로 표기했다.
인스퍼는 전년동기 대비 77.0% 증가한 매출 25억3290만달러로 점유율 10.5%를 차지하며 3위를 유지했다. 레노버와 IBM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1.0%, 22.0% 증가한 매출 14억6660만달러, 14억497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시 조사의 오차범위가 감안돼 공동 4위로 표기됐다.
IDC의 서버 공급업체별 출하량 점유율 통계에서도 ODM 서버 물량의 비중이 브랜드 서버 업체들의 실적을 압도한다. ODM 서버의 분기 출하량은 109만6765대로 점유율 34.4%를 차지했고, 이는 전년동기 대비 61.5% 증가한 수치다.
선두업체 HPE는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한 45만6642대로, 매출은 정체했지만 물량을 늘려 실적 부진을 상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공동 1위인 델의 출하량은 9.9% 감소한 43만2556대로 물량이 급감했다.
3위 인스퍼는 전년동기 대비 52.7% 증가한 35만3329대를 출하했고, 4위 레노버는 6.7% 증가한 19만3086대를 출하했다. 대만의 슈퍼마이크로와 중국의 화웨이 서버가 각각 9.4%, 18.7% 증가한 출하량을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서버 시장 특수는 하반기까지 지속되지 않을 전망이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지난 4일 시장조사부문인 디지타임스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올해 2분기 세계 서버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27% 증가한 455만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연된 1분기 주문 물량과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클라우드 및 원격업무 관련 수요 강세에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보도에 따르면 2분기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의 서버 재고가 충분히 많아지고, 이들의 주문 감소로 3분기 글로벌 서버 출하량이 줄어든다. 델, 레노버, 인스퍼, 슈퍼마이크로 등 브랜드 서버 업체의 미국·중국 지역 고객사들은 올해 하반기 관련 지출을 감축한다. 이에 올해 전체 서버 출하량은 1600만대 수준으로, 전년대비 증가율은 6.8%에 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