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년 “국민의힘, 공수처 출범 약속하면...특별감찰관 추천”

2020-09-08 17:14
"공수처 출범 시 특감 무용지물 될 가능성"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국민의힘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후보 추천위원을 추천하고, 공수처의 정상적 출범을 약속한다면 특별감찰관후보자와 북한인권재단이사회 국회 추천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을 잘 들었다. 민주당에 답변을 요구한 내용이 있어서 저희가 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통일부와 민주당은 4년 전 합의 통과된 북한인권법에 따른 북한인권재단 이사를 왜 추천하지 않고 있느냐”며 “외교부는 왜 북한인권대사를 3년간 임명하지 않고 있느냐”고 했다.

회의 직후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주 원내대표가 김 원내대표에게 지난주에 의견을 제시했다”며 “숙고하는 동안 김 원내대표가 정부, 이낙연 대표와 원내전략단회의에서 수차례 논의를 했다”고 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가) 대표연설에서 제안한 것을 수용한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공수처 출범과 관련해 다른 이유를 대지 말고 정상적으로 협조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은 감사고, 공수처는 수사”라며 “그래서 공수처가 출범하면 특감이 무용지물 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 원내대표가 공식적으로 요구해 오케이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석회의 주재하는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상임위간사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