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 또 거부한 의대생들···내년 신규 의사 수 감소 우려

2020-09-07 09:28
의료계·민주당·복지부 합의에도 거부 입장 유지
31일 기준 응시생 3172명 중 2839명 시험 취소

1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모습. [사진=연합뉴스]

전국 의과대학생들이 2021학년도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국시) 거부를 유지함에 따라 올해 응시율이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시 응시원서 재접수 신청 기한이었던 지난 6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40개 응시자대표회 의결에 따라 만장일치로 의사 국가시험을 치르지 않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장, 원장 공동성명서’, ‘의사국시 실기시험 연기 호소문’ 등 의료계의 요청에 따라 의대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실기 시험 일자와 재접수 기한을 연장하며 응시를 독려했다.

시험 일자는 지난달 31일에서 9월 8일로, 응시 희망 여부는 9월 6일 24시까지로 연기됐다. 보건복지부는 “시험 신청 기한이 짧았던 점, 추가시험 신청 접수 후 시험의 안정적 운영을 고려하여, 재접수 기한을 연장했다”며 “재접수를 하지 않을 경우 응시 기회 부여는 불가하니 기간 내에 재접수를 완료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대한의사협회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공공의료 확충 정책 관련 입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최종 합의했으나, 의대협 비대위는 국시 거부 입장을 유지했다.

이번 입장 유지에 따라 매년 3000여 명 배출되던 신규 의사 수는 올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시를 시행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올해 국시 실기시험 접수 인원은 3172명 중 2839명이 응시 취소하거나 환불 신청서를 국시원에 제출했다.

한편, 7일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 전공의들도 복귀 시점을 미뤘다. 전날 대한전공협의회는 의사들의 법정 단체인 의협이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 합의한 상황에서 대전협 비대위의 단체행동 잠정 중단을 결정했으나 내부 반발에 업무 복귀를 유보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내부 공지를 통해 “7일은 복귀하지 않고 현 상태를 유지한다”며 “7일 오후 1시 온라인으로 전체 전공의 대상 간담회를 진행하겠다. 모든 전공의가 참여하도록 업무 복귀 시점은 월요일 이후로 재설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