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건축심의 완료…다음달 착공
2020-09-04 11:21
"4차산업 초격차 확대"…자연과 공존하는 그린테크 초점
네이버가 국제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설계를 포함한 전체 구축 계획(마스터 플랜) 검토를 마치고 다음달 부지 조성을 시작한다. 최근 비대면 수요의 급증으로 인한 디지털경제 전환 가속화와 데이터산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최신 인프라를 확보해 선두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세종시에 구축될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의 마스터 플랜 심의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각 세종의 '첫 건축' 면적은 서버 및 운영지원 시설을 포함해 4만594.31㎡(약 1만2000평) 규모로 설계됐다. 첫 건축 면적이라고 표현한 이유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향후 시설 사용량 증가에 따라 증축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이 들어설 전체 부지는 첫 건축 면적보다 훨씬 넓다. 대지 면적 29만3697㎡(약 9만평) 규모다. 네이버는 다음달부터 부지 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각 세종의 건축에 관한 심의는 완료됐으며, 환경영향 및 교육 관련 평가심의가 남아 차질없이 진행되면 오는 10월부터 첫삽을 뜨게 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작년 국제 공모전을 통해 각 세종 설계팀을 선정해 지난 3월부터 16개월에 걸쳐 설계를 진행했다. 각 세종의 슬로건을 '데이터와 함께한다(Being with data)'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로 정했다. 각 세종을 자연과 공존하는 그린테크 기능에 충실하게 짓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각 세종 설립 추진 배경으로 빠른 사용자 데이터 증가를 꼽고, 이번 각 세종 설립을 통해 디지털 보존의 수준을 넘어 다가올 4차산업의 초격차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산업 생태계 선두로서 네이버의 경쟁력을 높여 경쟁사들을 더욱 앞서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각 세종은 네이버의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로 지어진다. 네이버의 첫 자체 데이터센터는 지난 2014년 강원도 춘천에 설립된 '각'이다. 당시 네이버는 디지털 문화유산을 소중히 보관해 후대에 전한다는 경영철학을 반영해 각을 설립했다. 이제 이곳을 '각 춘천'으로 지칭해 각 세종과 구별한다.
박원기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대표는 각 세종에 대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저장소의 본질은 지키되, 빅데이터의 활용으로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로봇, 자율주행 등의 첨단기술을 실현하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각 세종 건축 인허가 완료에 맞춰 세종시 어린이들에게 네이버 커넥트재단의 '소프트웨어야 놀자' 캠페인을 중심으로 데이터와 AI에 대한 온라인 교육을 제공하고, 세종시 중견중소기업 대상으로 온라인 마켓을 구축하는 교육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 꽃'을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