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라방 전성시대] 中 167조원 시장 라이브 방송…K뷰티 무대

2020-09-03 08:00

설화수 중화권 홍보대사 안젤라베이비가 윤조에센스 디지털 론칭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에 라이브 방송은 K뷰티 기업의 해외 진출 창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라이브 방송이 주요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ch)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온라인 라이브 방송 시청자 규모는 5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라이브 방송 시청자 규모는 5억24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성장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라이브 방송 시장 규모 4438억 위안(77조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2배 이상 훌쩍 뛴 9610억 위안(167조원) 규모까지 확대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뷰티 기업들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중국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5세대 윤조에센스를 출시하며 디지털 론칭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설화수 중화권 홍보대사인 안젤라베이비와 아모레퍼시픽 연구원 등이 출연했으며, 온라인으로 8만명이 동시에 접속하기도 했다.

이어 중국의 유명 왕훙(網紅·인플루언서) 웨이야(薇婭)와 함께 설화수 대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열었다. 설화수 퍼펙팅쿠션, 자음2종, 여윤팩, 진설2종 등 제품을 판매해 최대 2600만 명이 접속해 관람했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 라이브 방송 효과를 봤다. '오휘'의 대표 상품인 '더 퍼스트' 세트는 라이브 방송 등에서 4만9000개가 판매돼 매출이 전년대비 2493% 신장하는 기록을 세웠다.

메이크업 브랜드 3CE(쓰리씨이)는 6.18 쇼핑 페스티벌 당시 12명의 KOL(핵심 오피니언리더)로 이뤄진 브랜드 엠베서더와 함께 진행한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전체 메이크업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스트리밍 판매율 랭킹 1위에 올랐다. 3CE는 당시 티몰 내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 중 1위를 달성했으며, 전년 행사 대비 300%의 매출 신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닥터자르트는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시카페어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 당시 닥터자르트 아시아 뮤즈로 발탁된 차이린과 1000만 팔로워 왕홍 리자치가 팝업스토어에서 1시간 동안 타오바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실시간 라이브 방송 시청자 수 143만 명을 기록하는 등 현지인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었다.

6.18 쇼핑 페스티벌에서도 타오바오, 콰이쇼우, 도우인 등 주요 플랫폼을 활용해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했다. 이러한 효과에 전년 대비 매출이 180% 신장하며 역대 최대 성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