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청와대‧국회‧법원‧정부청사…주요기관도 코로나 비상
2020-08-27 08:57
입법·사법·행정 모두 코로나에 노출
27일 정부당국에 따르면, 입법·사법·행정 3부가 코로나19에 노출되고 주요 인물들이 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전날인 26일 오전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취재한 기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일부 의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해당 기자는 지난 22일 친지와 식사를 하고 23∼25일 휴가를 마치고 이날 출근해 최고위를 취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친지가 양성 판정을 받자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후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검사 사실이 알려진 직후 해당 자리에 있었던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국회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TF)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오늘 하루 동안 국회 본관과 의원회관, 소통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개최될 예정이던 9개 국회 상임위 일정도 전부 연기됐다.
국회 본관 폐쇄 조치는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다. 당시 의원회관 행사 참석자가 확진자로 밝혀지면서 본관을 포함한 주요 건물이 폐쇄된 적이 있었다.
청와대도 감염을 피하지 못했다.
역대 대통령 홍보전시관인 사랑채에서 근무하는 한국관광공사 자회사 직원 A씨가 26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다른 직원 25명에 대해서도 코로나 검사가 진행됐다.
청와대 관련 시설에서 근무하는 사람 중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5일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30분 이상 머물렀다가 검사 대상 통보를 받았다. 무증상 상태에서 검진 받은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또 앞서 전주지법에서는 한 부장판사가 지난 21일 코로나19로 확진돼 법원 내 긴급 방역이 이뤄졌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전국 법원을 대상으로 24일부터 최소 2주간 휴정할 것을 권고했다.
정부서울청사에서는 확진자가 여러 차례 발생했다.
지난 26일 정부청사관리본부 소속 청원경찰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청원경찰 대기실과 같은 3층을 쓰고 있는 금융위원회 기자실이 일시적으로 폐쇄됐으며, 지난 23일에는 외교부 청사로 사용 중인 별관 건물에서 외교부 직원 1명과 미화 공무직 2명 등 총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외에도 지난달 본관 3층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직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