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IPO로 확보한 자금, 개발사 M&A에 활용”

2020-08-26 12:33
26일 온라인 기업설명회서 회사 비전, IPO 이후 사업전략 소개

국내 증권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가 IPO로 확보한 자금을 유망 게임 개발사들을 인수하는 데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개발사와 게임 유통 계약을 맺고, 투자까지 병행하는 구체적 계획도 내놨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26일 유튜브로 진행된 온라인 기업설명회에서 “국내 개발사들을 추가로 인수해 개발 역량을 공고히 하는 데 투자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사와 게임 유통(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투자도 진행하는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퍼블리싱에 성공하면 해당 개발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통해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게임 개발 역량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과 투자를 병행하면서 콜옵션 조항을 같이 넣어, 퍼블리싱에 성공하면 (게임 개발사를) 계열사로 편입되게 하는 구조를 선호한다”며 “게임 퍼블리싱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자체 개발 게임이 아니지만, 계열사로 편입되면 결과론적으로 자체 개발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의 강점으로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 플랫폼과 다른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지 등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은 이용자들의 일상과 함께하고 있는데, 카카오톡의 비전은 ‘일상의 게임화’라는 카카오게임즈의 비전과 일치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와 조인트벤처(라이프엠엠오)를 설립해 ‘포켓몬고’와 같은 위치기반 게임을 개발하고 있고,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스토리텔링형 게임도 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IPO 이후 성장 동력으로 삼을 신작으로 PC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엘리온’을 꼽았다. 크래프톤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 게임은 대형 PC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일상을 게임처럼 재밌게 만드는 ‘게이피케이션’이란 키워드가 회사의 장기 비전이라고도 소개했다. 남궁 대표는 “여러 자회사를 통해 신기술을 융합한 게임과 콘텐츠를 만들어 일상을 게임처럼 재밌게 만들겠다”며 카카오게임즈의 비전을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부터 27일까지 기관투자자들로부터 공모주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정하고, 내달 1~2일에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일은 내달 11일이다. 총 공모 주식 수는 1600만주, 공모 희망가액 범위는 2만∼2만4000원이다.

한편, 2013년 모바일게임 개발, 서비스 사업을 위해 설립된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4월 다음게임과 합병해 PC·모바일게임 퍼블리셔로 발돋움했으며, 2017년 11월 카카오의 게임사업을 흡수해 종합 게임사로 성장했다. 현재 카카오게임즈는 연매출 약 4000억원을 책임지는 카카오의 대표 계열사로 자리를 잡았다.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PC게임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크래프톤)', '검은사막(펄어비스)' 등이 있으며, 모바일게임으로는 '달빛조각사(엑스엘게임즈)'와 '가디언테일즈(콩 스튜디오)' 등이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