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태풍 '바비' 어디까지 왔나...26~27일 한반도 관통

2020-08-23 13:37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폭우 피해를 몰고 온 제5호 태풍 장미보다 강력한 태풍 바비가 한반도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되며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대만 타이베이 동쪽 약 28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4km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90hPa, 강풍 반경 약 240km, 태풍 중심의 최대 풍속은 시속 86km이다.

태풍 바비는 25일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을 거쳐 26일 서귀포 남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을 지나겠다. 태풍은 다음 날인 27일 오전 백령도 남동쪽 약 120km 부근 해상에 상륙하겠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직접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강도도 한반도 영향권에 들어오는 26일 오전 9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9시 '강'이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24일 오후부터 간접 영향을 받겠다. 제주도는 저녁까지 비가 이어지면서 적게는 20mm에서 많게는 60mm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남해안도 25일부터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오겠다.  

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인해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일어나 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강력 태풍 바비가 휩쓸고 지나갈 경우 추가적인 큰 피해가 예상된다. 

장마에 이어 이달 9일 태풍 장미가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제주도 동쪽 해상을 지나면서 전국에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중부지방은 장마전선의 영향까지 더해져 최대 500mm의 폭우가 쏟아졌다.

태풍 바비는 역대 태풍 가운데 2019년 9월 6~8일 우리나라를 강타한 태풍 링링과 가장 유사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으로 인해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 15개 시·도 시·군·구 125곳에서 334억 원 규모의 시설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바비 상륙에 앞서 기상청은 "태풍으로 강한 바람, 많은 비, 높은 물결 등이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제8호 태풍 바비는 베트남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산맥의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