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제테크 열전] ②배보다 배꼽…사은품 되팔면 돈이 되는 세상

2020-08-21 08:10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사진=아주경제 DB]
 

업체별 사은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스타벅스의 서머 레디백(여행용 가방)이 대표적인 사례다. 앞서 스타벅스는 '여름 e-프리퀀시 이벤트'를 실시했다.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해 총 17잔을 구매하면 서머 레디백 또는 서머 체어(접이식 캠핑 의자) 중 하나로 교환해 주는 식이다.

이 중 서머 레디백은 높은 디자인 완성도에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가 더해져 큰 인기를 끌었다. 이에 짧은 시간 동안, 제품 제고가 바닥나는 품절 대란을 보였다. 이를 구하기 위해 아침 일찍 매장 앞에 소비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기이한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후 서머 레디백의 가치는 급등했다. 온라인 중고사이트 등을 통해 최고 10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음료 17잔을 구매해 서머 레디백을 획득했을 때보다 약 30% 비싼 가격에 제품이 팔려나간 셈이다. 이에 최근 국회에서는 스타벅스가 사은품으로 고객을 부당 유인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한 것은 아닌지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 외에 할리스커피의 여름 프로모션 상품인 멀티 폴딩카트는 소비자 가격보다 약 5배 비싼 6만원대, 던킨도너츠가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와 협업한 '캠핑 폴딩박스'는 약 3배 비싼 4만원대에 중고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상을 보였다. 신라호텔의 에코백과 키 링 세트 역시 5만원대에 팔려나갔다.

다만 이같은 재테크 방식의 부정적인 측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여의도 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소비자 한명이 커피 300잔을 주문하고 서머 레디백 17개를 챙기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업체별 1인당 구매개수 제한이나 판매물량 확대 등을 통한 해결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