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나스닥 '또' 사상 최고치...테슬라 2000달러 돌파

2020-08-21 06:3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표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종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6.85포인트(0.17%) 오른 2만7739.73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0.66포인트(0.32%) 상승한 3385.51에, 나스닥지수는 118.49포인트(1.06%) 뛴 1만1264.95에 각각 장을 닫았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서만 35번째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증시는 경제 회복 둔화를 우려하며 하락 출발했지만 기술 거인들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지표는 악화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3만5000명 늘어난 110만6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92만3000명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재유행 속에 연방정부의 실업급여 지원이 중단되면서 미국 경제 대들보인 소비가 다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역시 전날 공개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고용 회복이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의회의 추가 부양책 협상은 여전히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공화당은 일부 프로그램만 담은 약식 부양책을 우선 통과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민주당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미국 대표 기술거인들의 전망을 낙관하면서 투자를 이어갔다.

전기차 회사 테슬라는 이날 하루에만 주가가 6.6% 치솟으면서 주당 2000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인텔은 10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힌 뒤 주가가 1.7% 올랐다. 애플은 2.22% 뛰었고 아마존은 1.13% 올랐다.

슈왑금융연구센터의 랜드 프레데릭 부회장은 마켓워치를 통해 "어제 증시가 하락한 데다 지표가 부진해서 오늘은 2~3%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렇게 빨리 반등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장 회복력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불확실한 경제 전망 속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1.32% 떨어진 3273.98에 거래를 종료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1.61% 하락한 6013.34에 장을 닫았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33% 내린 4911.24에, 독일 DAX30지수는 1.14% 하락한 1만2,830에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도 공급 과잉 우려로 내림세를 나타냈다. 현재 원유 초과 공급량이 하루 231만 배럴에 달한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부 보고서가 공개된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8%(0.35달러) 떨어진 42.58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 금값은 이틀째 내렸다. 12월 인도분 금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2%(23.80달러) 떨어진 1946.50달러에 거래를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