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사 스타일 논란] ②개각으로 쏠리는 눈…변수 코로나19 재확산

2020-08-19 08:00
국방·복지부 장관 등 우선 교체 유력…김현미·강경화는 유임 가능성
당청 지지율 폭락에 반전카드 절실…관련 인사 후임자 하마평 무성

18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입원 중인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모습. 전 목사는 1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일부 고위 참모진 교체가 일단락되면서 일부 ‘장수 장관’ 등 국무위원들에 대한 개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대책에 대한 민심 이반이 멈출 줄 모르는 상황에서 아무리 국면전환용 인사를 꺼리는 문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개각카드를 쓰지 않기는 어려워 보인다.

지난 4월 총선 압승 이후 인적 쇄신 작업을 미룬 가운데 각종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지지율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이다. 최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4년 만에 미래통합당에 뒤지는 결과까지 나왔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도 40%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시기는 오는 29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9월 정기국회 사이에 후속 인사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각이 이뤄진다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사퇴로 지난해 12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명된 후 8개월여 만이다.

이미 이강섭 법제처장을 비롯해 9명의 대규모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 만큼 장관 개각을 위한 전초 작업은 마쳤다는 평가다.

우선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거론된다. 정 장관의 후임으로는 이순진 전 합참의장이, 박 장관의 후임으로는 김연명 전 사회수석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임기 2년이 거의 다 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의 이름도 나온다.

하지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은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부동산 정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장관을 교체할 경우,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 쉽게 바꾸기는 어려워 보인다.

강 장관은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편이다. 당초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현 정부 ‘원년 멤버’로 ‘K5’라는 별칭까지 얻은 강 장관의 교체는 개각 때마다 제기됐지만, 결론은 유임이었다.

이번에도 교체설이 나왔으나, 양제츠(杨洁篪)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방한이 가시화되면서 유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등 앞으로도 굵직한 외교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는 만큼 교체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는 논리에서다.

다만 강 장관이 2주택을 보유하고 있어 ‘다주택자’를 배제하는 청와대의 인사 기조에 따라 주택 처분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수는 있다. 강 장관은 당초 ‘3주택자’였지만, 지난달 16일 배우자 명의로 된 종로구 오피스텔 지분을 매각했다. 노모(老母)가 사는 서울 봉천동 다세대주택의 매각 결과에 따라 인사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장관의 후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박 장관과 호흡을 맞춘 김강립 복지부 차관이 우선 거론된다. 최근 교체된 김연명 전 사회수석이 장관으로 승진 이동할 수도 있다. 또 당초 사회수석으로 거론되던 의료정책 전문가인 이진석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깜짝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8~9월에 개각 작업을 했다. 지난해 8월 9일에 조 전 법무부 장관을 비롯해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등 8개 부처 장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2018년에는 8월 30일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 5개 부처 장관을 임명했다.

변수는 코로나19 재확산 장기화 여부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코로나 사태가 올 후반기 새 변수로 떠오르면서 방역을 명분으로 개각의 시간표를 무기한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