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기지개 켜던 호텔업계 또다시 '비상'
2020-08-17 14:16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일면서 휴가철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이 몰리던 호텔업계가 또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확진자가 다녀간 매장이 잇따라 휴점하면서 여름 휴가철을 맞아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던 호텔 매출에도 비상이 걸린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호텔업계는 또다시 휴업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서울 시내 호텔을 다녀간 이들 중 일부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임시 휴업에 돌입하는 등 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 특히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강화함에 따라 또다시 호텔 영업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먼저 그랜드 워커힐 호텔은 음식점에 근무하는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16일까지 일부 시설 임시 휴장에 돌입했고,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알려지며 16일 임시 휴업 조치를 단행한 신라스테이 서대문도 방역작업 후 17일 오후 2시부터 호텔을 다시 운영 중이다.
한 차례 코로나19 확진자 방문 해프닝으로 지난해보다 매출이 90%가량 급감한 롯데월드도 이달 15일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16일 영업장을 휴장했고, 17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이들은 "그나마 여행·숙박할인쿠폰 사업의 경우 9월부터 10월 말까지 실시하는 사안이라 혜택을 중단하지 않기로 했다고 하니 기대를 걸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는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던 영화·박물관 할인권 및 미술·전시, 숙박·여행 등 6종의 문화·여가 분야 할인 혜택을 잠정 중단하거나 연기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만 숙박과 여행 할인권은 예약 시기와 실제 사용 시기가 다른 점을 고려해 예정대로 진행하되, 코로나19 상황을 철저히 주시하며 상황에 맞게 조정하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여행·숙박 할인의 경우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은 맞지만 상황이 악화하면 연기 또는 중단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며 "10월 말일부터 진행할 가을여행주간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을 보며 탄력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