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거세지는 코로나 확산세...전 세계 '빨간불'

2020-08-17 11:44
미국 코로나 사망자 벌써 17만명...예측보다 6주 빨라
방역 모범국 뉴질랜드, 코로나 재확산에 총선 한 달 연기

 

[사진=EPA·연합뉴스]


​지구촌 각지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감염국인 미국은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540만명, 사망자는 17만명이라고 전했다.

당초 미국 워싱턴대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17만명에 도달하는 시점을 10월 1일로 예측했었다. 이 예측과 비교하면 시점이 6주나 앞당겨진 것이다. 

IHME는 앞으로 몇 달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해 12월에는 누적 사망자가 3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특히 올가을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에 접어들면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격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국민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최악의 가을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6월 '코로나 청정국'으로 돌아갔던 뉴질랜드도 최근 들어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총선을 연기하기에 이르렀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다음달 19일로 예정됐던 총선을 10월 17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이 다시 나타나면서 선거운동에 따른 추가 확산이 우려된다며 총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그간 국민당 등 일부 정당에서는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며 총선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뉴질랜드 당국은 앞서 발동한 경보 단계를 12일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11일 100여일 만에 지역사회 감염이 처음 발견된 오클랜드 지역에 코로나 경보 3단계인 록다운(봉쇄령)을, 나머지 지역에는 경보 2단계를 내린 바 있다. 이를 오는 26일 자정까지 더 유지하기로 한 것. 현재까지 뉴질랜드에서는 127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22명이 목숨을 잃었다.

호주 상황도 심각하다. 호주에서 감염 피해가 가장 심각한 빅토리아주에서는 17일 코로나19 사망자 25명이 새로 나오면서 역대 최다 기록을 다시 썼다.

빅토리아주 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 초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리고 상당수 사업장에 영업 중단을 지시하는 등 엄격한 봉쇄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달 초 내려진 비상사태를 다음 달 중순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 청정국'을 자처하던 베트남도 국내 감염이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잠잠하던 수도 하노이와 호찌민 등에서 감염자가 나오면서 지난 15일까지 4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코로나 사태 초반부터 국경 봉쇄 등 강력한 조치로 조기 진압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국내 감염이 속출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국은 밀입국자에 의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의심하며 국경통제와 밀입국 단속을 강화했다. 또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를 다시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 그래프[사진=월드오미터 캡처]


지난 6월 코로나19와의 전투에서 승리를 선언한 프랑스의 확산 상황도 심상치 않다. 15일에만 프랑스에서는 3310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최근 수백 명까지 줄었다가 7월부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봉쇄 조치가 완화된 데다 여름 휴가철이 맞물린 탓이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직장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추진하는 등 긴장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이웃 영국은 이번 주말부터 프랑스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 자가 격리 의무화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까지 프랑스에서는 25만296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3만410명이 숨졌다.

일본에서는 나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명 넘게 나왔다.

NHK 집계에 따르면 16일 일본 전역에서 1021명이 신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9일 처음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대에 올라선 일본은 이달 10~12일 1000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1000명대로 다시 불어났다.

지금까지 일본의 누적 확진자 수는 5만6926명이고 사망자는 1116명에 이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17일 오전 10시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159만8893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77만393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