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실종 2명 숨진채 발견…경찰·업체직원
2020-08-08 15:59
강원도 춘천시 의암호에서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경찰관과 민간업체 직원 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발생 사흘만이다.
8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9분께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등선폭포 앞 북한강 변에서 실종자 2명이 발견됐다.
1명은 경찰관 이모(55) 경위로 확인됐다. 다른 1명은 민간 업체 직원 김모(47)씨로 파악됐다.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8명 중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비슷한 시간 가평 남이섬 선착장 인근에서 근로자 이모(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환경감시선에 탔던 황모(57)씨와 권모(57)씨, 춘천시청 이모(32) 주무관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 사고로 실종된 공무원의 가족이 사고 전 차량 블랙박스에 저장된 대화 내용을 토대로 인공 수초섬 작업을 지시한 사람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종된 춘천시청 이모(32) 주무관의 가족은 이날 오전 경강교 인근 사고수습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 주무관이 사고 당일 차 안에서 수초섬 관리 민간 업체 관계자로 추정되는 누군가와 '네, 지금 사람이 다칠 것 같다고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오전은 나가지 말자고 하시거든요'라는 말은 정황상 누군가로부터 얘기를 듣고 전달한 것이라는 게 가족의 주장이다.
사고 당일 차량 블랙박스에는 이 주무관이 "저 휴가 중인데 어디에 일하러 간다", "중도 선착장 가는 중이다" 등의 말도 담겼다. 가족은 상사 등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대화 내용이라고 의심했다.
가족은 "자의적으로 나간 건 아닌 것 같다"며 "왜 휴가 중인 사람을 불러내서 투입했고 그 지시(수초섬 고정 작업)를 누가 내렸는지 궁금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