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 입시 노트]고1·2 여름방학 활용 국·영·수 학습전략
2020-08-07 11:32
그러나 1~2학년 시기의 여름방학은 3학년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학습습관을 체득하고, 향후 대입을 위한 입시적 기반을 마련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2~3주 남짓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남은 학기의 입시·학습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이 알려주는 고등학교 1~2학년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활용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고1, 첫 방학 통해 올바른 학습습관 익히고 학교수업 복습·예습 해둬야
“고등학교 1학년이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야 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올바른 방학 학습습관’을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 2~3주가량의 여름방학은 겨울방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간이 짧아 자칫하다간 아무런 소득 없이 시간을 낭비하기 쉽다. 만약 1학년 1학기 첫 방학부터 여름방학을 무의미하게 낭비할 경우, 이러한 경험이 습관으로 굳어져 다가오는 겨울방학 및 2~3학년 방학에도 똑같이 시간을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1학년 1학기 첫 여름방학부터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 실행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소소한 계획이라도 그것을 직접 실천으로 옮기는 경험이 쌓였을 때 비로소 나만의 올바른 학습습관이 세워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고2, 여름방학 기점으로 본격적인 2022 수능 대비 학습 시작해야
“2학년 학생들에게 수능은 아직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른다. 수능을 통한 정시 지원보다는 수시에 매진하겠다고 마음먹은 학생도 있을 수 있으며, 2학년 때까지는 학교생활에 집중하고 3학년부터 본격적인 수능 대비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을 짠 학생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2학년에 해당하는 2022학년도 대입부터 상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정시 수능 위주 전형 선발규모가 크게 확대된다는 점이다. 서울 소재 주요 상위 15개 대학만 하더라도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 2022학년도부터 정시 수능 선발비율을 40% 이상 확대하며, 나머지 대학들 역시 40%에 근접한 비율로 정시 선발인원을 대폭 늘린다. 정시/수시의 개념이 아닌 단일 전형의 개념으로 보자면 학생부종합전형 못지않게 많은 인원을 수능을 토대로 선발하는 셈이다.
정시 선발인원이 증가하면 그만큼 정시 경쟁률 및 합격선도 낮아진다. 따라서 현 2학년의 경우 수능 경쟁력만 제대로 확보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유리하게 정시 지원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수능 대비 학습에 들어가야 하는 건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3학년이 되면 내신 대비와 교내 활동 외에도 수시 지원전략 수립, 면접‧논술 등의 대학별고사 대비 등 추가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아 수능 대비에 온전히 시간을 쏟는 것이 어렵다. 최근 수능시험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부터 꼼꼼히 대비하지 않으면 반짝 학습으로는 상위권 도약이 쉽지 않음을 알아두어야 한다. 즉, 주어진 2학년 여름방학을 본격적인 수능 대비의 기점으로 삼고 공부하여 겨울방학까지는 주요 과목 개념 확립을 마쳐두어야 한다.”
“본격적인 방학 시작 전 반드시 나만의 여름방학 계획을 수립하자. 이번 여름방학에 실천해야 할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이를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짜둔다면 그 자체로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다. 여름방학은 기간이 길지 않은 만큼 지나치게 많은 목표를 설정하는 건 오히려 능률을 떨어트릴 수 있다. 실천 가능한 것들 위주로 계획을 짜되, 두루뭉술한 표현보다는 한 달/주/하루 단위의 구체적인 계획이어야 한다. 또한, 학습적 측면뿐 아니라 취침 및 기상 등의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위한 계획 수립도 신경 써야 한다.
여름방학 동안 학원이나 인강 등을 활용해 학습할 예정이라면, 강의 수강 시간만큼 자습 시간도 확보해 학습 계획을 짜야 한다. 배운 것을 내 것으로 소화하는 데에는 강의 수강 시간의 최소 2배가 소요되므로, 반드시 자기주도 학습 시간을 넉넉히 확보해야 한다. 강의를 듣기 전에는 전날 배운 것을 복습하거나 관련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고, 강의를 들은 후에는 풀이과정을 다시 한 번 복습하도록 하자. 이렇게 혼자 고민하는 시간이 수능형 학습습관을 형성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계획을 짤 때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미루거나 실천하지 못한 것들을 채워 넣을 수 있는 예비 시간을 확보해두자. 이 경우 설령 계획대로 하루 목표를 실천하지 못했어도 비워둔 시간을 활용해 계획을 이어나갈 수 있다.”
◆주요 과목‧취약 과목 위주로 선명한 학습 계획 수립해 실천할 것
“여름방학은 자신의 취약 과목이나 단원을 보충하면서 개념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숙지하는 시기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이내 외부 활동을 자유롭게 전개하기 어려운 만큼, 집에서 할 수 있는 학습 위주의 계획을 수립할 학생이 많을 것이다.
이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다. 취약점을 보완하는 데 너무 초점을 맞춘 나머지, 한 과목에만 완전히 집중하는 전략이 그것이다. 이 경우 본인의 약점은 분명 보완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을 소홀히 하게 되어 여름방학 이후 실시되는 모의고사나 지필평가에서 오히려 과목별 성적 편차가 더욱 크게 나타나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여름방학에는 취약 과목 보완을 목표로 하되, 다른 주요 과목에 대한 학습도 어느 정도 병행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 국어 : 1~2학년 모두 국어 문법의 기초를 잡는 데 집중하자. 문법을 제대로 학습하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미리 문법 전 영역에 대한 이해를 마쳐두는 것이 유리하다. 한편 독해력 향상을 위해 매일 다양한 주제의 지문을 3개 이상 접해 배경지식을 키우고 문제 적응 훈련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 학기 내신 및 모의고사를 치르며 드러난 취약점이 있다면 이를 보완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예컨대 만약 고전문학이 약하다면 해당 파트를 다루는 인터넷강의나 참고서를 집중 학습하거나 나만의 고전 문법/어휘 암기노트를 만들어 두고두고 활용하는 등의 계획을 짤 수 있어야 한다.
▶ 수학 : 1학기 수학 과정을 충분히 따라간 1학년 학생이라면 방학 동안 2학기 내신을 위한 개념 선행을 시작하자. 단순히 개념을 무작정 외우기보단, 직접 문제를 풀어보며 개념과 풀이과정을 스스로 연계하는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반면 지난 학기 수학이 취약과목이었거나 여전히 헤매는 부분이 많은 학생이라면, 선행보다는 1학기 수학 과정을 다시 복기하며 기본 개념부터 다잡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 한편 2학년이라면 2022학년도 수능 수학의 핵심이 공통과목(수학Ⅰ/Ⅱ)에 있음을 염두에 둔 학습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재학 중인 학교의 1학기 수학 커리큘럼 및 2학기에 배울 내용을 고려하여, 배운 내용은 빠짐없이 이해하고 넘어가는 여름방학을 만들자. 아울러 아직 수능 수학 선택과목을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면, 조급하게 과목을 결정하기보단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지금 주요 대학 및 관심 대학의 2022학년도 전형계획안을 확인해 선택과목 제한 여부 및 과목별 유‧불리를 점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영어 : 1~2학년 모두 내신/수능 대비에 앞서 영어 학습에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문법임을 잊지 말자. 문법 정리는 어법 문제뿐 아니라 제대로 된 해석 및 구문 연습을 위해서라도 꼼꼼히 학습해두어야 한다. 특히 1학년이라면 여름방학을 틈타 기초 문법을 다루는 강좌나 참고서를 하나 이상 꼼꼼히 학습해두자. 추후 내신 대비 및 수능 대비 학습 시 훨씬 효율적으로 영어 학습이 가능하다. 한편 2학년이라면 수준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하위권 학생은 다른 무엇보다 어휘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 수능 대비용 어휘집뿐 아니라, 교과서나 모의고사 등에서 문제를 풀며 알게 된 유형별 어휘 및 난이도 높은 어휘 역시 따로 정리해두자. 매일 꾸준히 수능용 필수 어휘를 암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중위권 학생은 독해가 약해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독해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구문 연습을 진행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은 방학 동안 과거 평가원/기출 모의고사를 풀어보며 유형별 취약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는 데 집중하자. 기출문제 풀이 및 심화 학습에 매진하여 확실한 1등급 확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