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포스트 코로나 시대, 워킹맘 어려움 커져…잘못된 관행 바꾸자"

2020-08-06 16:42
수원사업장서 워킹맘 만나 의견 청취
"여성 인재 키우는 조직 문화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만난 여성 임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산업은 물론 직장·가정에서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기존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물론 시대에 뒤떨어진 인식을 바꾸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찾아 여성 임직원들과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자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아 어려움이 커진 워킹맘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부회장은 여성 임직원들과 일과 삶의 균형이나 남성과 육아 분담 활성화, 여성 리더십 계발 방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특히 이 부회장은 차세대 리더로서 여성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잘못된 것, 미흡한 것, 부족한 것을 과감히 고치자"며 "유능한 여성 인재가 능력을 충분히 발휘해 차세대 리더로 성장하고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조직 문화를 함께 만들자"고 말했다.

삼성은 업무와 자녀 양육을 원활히 병행할 수 있도록 임신·출산·육아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15년부터는 육아휴직 제도를 기존 자녀 1명당 1년에서 2년으로 늘렸으며, 자녀가 만 12세가 될 때까지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기한을 확대했다. 또 여성 임직원들이 자녀 양육을 위해 업무시간을 줄여 근무하는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도 최대 2년까지 사용 가능하다. 동시에 14개 계열사에서 36개 어린이집을 운영하며 임직원 자녀 5000여명의 보육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임산부와 출산 후 1년 미만인 모성보호인력을 대상으로 재택근무, 무제한 가족돌봄휴가 등 긴급 조치를 한시적으로 시행했다.

한편, 삼성전자 여성 임직원 비중은 지난해 기준 40.2%다. 여성 임원 비중은 2009년 0.76%에서 지난해 6.53%로 약 9배 증가했고, 여성 간부 비중도 같은 기간 7.49%에서 14.67%로 약 2배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서 만난 한 여성 임직원에게 손소독제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