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루트 폭발' 대사관 유리창도 파손…"교민 인명피해 접수는 아직"

2020-08-05 09:29
교민 140여명, 동명부대 280여명 레바논 체류 중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발사고와 관련, 현재까지 한국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는 5일 이번 폭발 사고 관련 우리 국민 피해 여부에 대해 “일단은 아직 접수된 피해 상황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현장에서 7.3㎞ 떨어진 주레바논대사관은 이번 폭발 사고로 건물 4층의 유리 2장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측은 “주레바논대사관은 사고 직후 현지 재외국민 단체 채팅방 등을 통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레바논에는 동명부대원 280여명과 우리 국민 14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명부대는 대한민국에서 레바논에 파견한 유엔 평화유지군 부대이다.

외교부는 “레바논 정부와 협조해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계속해서 확인하고, 피해 확인 시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오후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해 7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700여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연기와 함께 불덩어리가 하늘로 치솟는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