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작전 새로운 국면 돌입"…레바논 지상전 시사

2024-09-25 21:46
북부사령관 성명…"기동·작전 완전히 준비해야"

이스라엘의 아이언돔 방공 시스템이 2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상부의 사페드 도시 상공에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쏘아올린 미사일을 요격하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이 “작전의 새로운 국면에 들어갔다”며 지상전 가능성을 언급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리 고딘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소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의 작전은 새로운 국면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고딘 사령관은 “작전은 헤즈볼라의 역량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시작됐다”며 “화력 능력에 초점을 맞췄고 조직의 지휘관과 요원들에게 매우 큰 타격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안보 상황을 바꿀 필요가 있으며 기동과 작전을 완전히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고딘 사령관은 이 같은 발언이 남부 레바논으로의 지상 침공 가능성을 시사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자 로켓으로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해왔다. 저강도로 유지되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은 지난 17~18일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격화하고 있다.
 
지난 23일 헤즈볼라를 겨눈 ‘북쪽의 화살’ 군사작전 개시를 선언한 이스라엘군은 이날까지 사흘째 레바논 남부의 이스라엘 접경지, 동부 베카밸리, 수도 베이루트 부근 등에 대규모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며 대응했다. 헤즈볼라는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중부로 날아온 미사일을 포착해 ‘다비즈 슬링’ 방공망으로 요격했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북부로 발사체 40기가 날아와 일부를 격추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