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감]미·중 갈등 속 불확실성 높아지며 혼조세

2020-08-04 16:27
상하이종합 0.11%↑ 선전성분 0.75%↓ 창업판 1.25%↑ 커촹50 3.5%↑

중국증시 마감[사진=신화통신]

미국과 중국의 갈등 악화로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4일 중국 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2포인트(0.11%) 소폭 상승한 3371.69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10포인트(0.75%) 하락한 1만3360.46으로 장을 마쳤다. 창업판지수는 36.04포인트(1.25%) 내린 2832.85로 장을 닫았다. 중국판 ‘나스닥’ 커촹반 추적 지수인 커촹50지수는 56.76포인트(3.5%) 급락한 1566.06으로 장을 마쳤다.

상하이와 선전 증시의 거래대금은 각각 6049억, 7678억 위안으로 총 1조 위안을 돌파했다.

업종별로는 가구(2.34%), 방직기계(2.25%), 금융(1.91%), 건설자재(0.69%), 환경보호(0.35%), 교통운수(0.33%), 전력(0.19%) 등을 제외한 대다수 업종이 약세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조선(-5.58%), 항공기제조(-3.19%), 전자기기(-2.12%), 호텔관광(-2.02%), 바이오제약(-1.66%), 발전설비(-1.3%), 자동차(-1.24%), 전자IT(-1.03%), 미디어엔터테인먼트(-0.81%), 의료기기(-0.7%), 석탄(-0.56%), 석유(-0.55%), 부동산(-0.51%) 등이다.

이날 상하이종합의 상승폭이 크게 제한되고, 선전증시가 부진한 이유는 미·중 갈등 악화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양국 갈등이 영사관 폐쇄에 이어 기자 추방으로 이어질 조짐이 나타난 탓이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미국이 중국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중국 기자가 미국을 떠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만약 모든 중국 기자가 미국에서 떠나야 한다면 홍콩에 주재하고 있는 미국 기자를 포함해 중국은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후 편집장은 미국이 중국 기자 60여명을 추방하고 모든 중국 기자의 비자를 3개월로 단축한 이후 중국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떠나야 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중국 외교부는 1년 또는 그 이하의 기간마다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자들이 기자증을 갱신하도록 하는데 기자증을 회수하거나 기한 만료 이후 연장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미국 기자를 추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뿐만 아니라 전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폴리페닐렌에테르(PPE) 수입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 쥐펑투자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고조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짓눌렸다”고 해석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6.9803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25% 상승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