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셋째 날 2위…WGC 첫 韓 우승자·PGA 첫 승 '도전'

2020-08-02 09:50
셋째 날 결과 11언더파 199타 2위
선두인 브렌던 토드와는 한 타 차
우승 시 WGC 첫 韓 우승자·PGA 첫 승 '달성'

'돈 잔치'라 불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서 한국인 우승자가 나올 수 있을까. 안병훈(29)이 리키 파울러(미국)를 누르고 2위에 올랐다. 그는 마지막 날 한국 선수 최초 WGC 우승자 타이틀과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 첫 승에 도전한다.
 

아이언 스윙 중인 안병훈[AP=연합뉴스]


안병훈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의 TPC 사우스윈드(파70·7277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50만달러·약 125억원) 셋째 날 결과 버디 6개, 보기 한 개를 엮어 5언더파 65타, 사흘 합계 11언더파 199타로 2위에 올랐다.

바깥쪽(1번홀)으로 셋째 날을 출발한 안병훈은 2번홀(파4)에 이어 8번홀(파3) 버디 2개를 잡았다. 두 타를 줄인 채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11번홀(파3) 티박스에서 시원하게 날린 공이 그린을 넘어 해저드에 빠졌다. 드롭 존에서 날린 세 번째 샷은 7.6야드에 멈췄다. 그에 이은 네 번째와 다섯 번째 퍼트로 홀에 공을 집어넣었다. 뼈아픈 더블 보기.

어떤 선수라도 흔들릴 법한 상황. 그러나 안병훈은 13번홀(파4)부터 16번홀(파5)까지 네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11번 홀의 더블 보기를 단박에 만회했다. 우승에 대한 갈망을 눈여겨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네 번 모두 4m 안쪽 퍼트로 홀에 공을 똑똑 떨궜다.

이날 안병훈은 티박스에서 평균 295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3%로 뛰어났지만, 그린 적중률은 61.11%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퍼트당 얻은 이득 수는 0.231로 평균치를 웃돌았다.

이날 네 타를 줄인 안병훈은 첫날 줄인 두 타와 둘째 날 줄인 다섯 타를 더해 11언더파 199타로 선두(12언더파 198타)인 브렌던 토드(미국)에 한 타 뒤진 2위에 이름을 내걸었다.

토드는 이날 버디 5개, 보기 한 개로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셋째 날까지 2위를 달리던 파울러도 한 타만을 줄여 안병훈에게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눌러앉았다.

둘째 날에는 안병훈을 비롯한 한국 선수 세 명이 톱10 안에 안착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임성재(22)는 셋째 날 결과 톱10을 지켰다. 한 타를 더 줄여 6언더파 204타로 제이슨 데이(호주), 웹 심프슨(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 10위에 위치했다.

강성훈(33)은 이날 톱10에서 이탈했다. 그는 두 타를 잃으며 4언더파 206타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과 함께 공동 22위 그룹을 형성했다.

안병훈이 마지막 날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WGC 역사(1999~2020년)상 최초로 한국 국적 선수의 우승으로 기록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유일하다.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2016년과 2017년 우승했고, 월드컵에서는 이자와 토시미츠와 마루야마 시게키(이상 일본) 조가 우승한 전적이 있다.

그의 생애 첫 PGA 투어 우승이기도 하다. 안병훈은 유러피언 투어에서만 1승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