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4명 중 1명 "한국 사회에서 성차별이 가장 만연"

2020-07-31 09:05
형지엘리트, 청소년 대상 차별 인식·경험 설문조사 진행

[그래픽=형지엘리트 제공]

형지엘리트의 교복브랜드 엘리트학생복은 7월 초 약 2주간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회에서 나타나는 차별에 대한 인식과 경험에 관한 설문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설문 결과,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만연한 차별로 ‘성 차별’ 문제를 꼽았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대중매체나 교육을 통한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10대 청소년의 25%는 사회에서 가장 만연한 차별 문제로 ‘성 차별’을 꼽았으며, 다음으로 ‘외모 및 신체조건(24%)’, ‘장애(13%)’ 등을 꼽았다. 또한 이러한 차별이 발생하는 주 원인으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41%)’을 들었으며, 이외 ‘고정관념’, ‘다양성이 부족한 사회’ 등으로 답했다.

학생들은 차별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대중매체나 교육을 통한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 변화(38%)’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이외 ‘개인 스스로의 인식 개선 노력’과 ‘차별과 관련된 법령 개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심각한 차별로는 청소년의 33%가 ‘외모 및 신체조건’에 대한 차별을 꼽았다. 아울러 ‘성적(32%)’, ‘장애(10%)’, ‘경제수준(7%)’ 등 다양한 차별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다.

특히 실제로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은 10명 중 8명 이상에 달했으며, 1년에 3~4회(25%)’ 정도가 가장 많았고, ‘1년에 1~2회(21%)’, ‘1달에 1회 이상(19%)’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차별을 가하는 대상은 청소년의 28%가 '친구'라고 응답했다. ‘선생님(21%)’이나 ‘모르는 사람(16%)’에게도 차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회를 주지 않거나 빼앗는’ 형태로 차별을 받는 경우가 25%로 가장 높았으며, 이외 ‘놀림과 조롱(24%)’, ‘인간적 무시와 모욕(20%)’ 순으로 응답했다.

차별 받은 경험이 있는 학생들의 32%는 차별 받은 상황에 대해 누군가와 의논하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았으며, ‘친구에게 털어놓기(30%)’, ‘가족과 상의 후 대처 방법 찾기(12%)’ 등의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한 학생의 58%는 각 교육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생인권조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러 조례사항 중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사항으로 ‘차별받지 않는 권리(44%)’을 꼽았으며,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및 정보의 권리’, ‘폭력 및 위험으로부터의 자유’ 순으로 높았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이번 설문에서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성적, 외모 등 다양한 차별 문제에 놓여 있음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모든 학생들이 차별 없는 학교 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사회와 학교에서의 다양한 노력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