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악재보다 호재 많지만"…일각에선 처분 움직임
2020-07-30 17:23
연준·미중갈등 등 호재…"美 경제회복 시기가 중요"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대표 안전자산인 금 가격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1953.40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9일(이하 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할 때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은 다시 한 번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준은 향후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이는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을 더 밀어 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하면서 시장 내에서는 금 가격 향방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할 경우 최고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영사관 폐쇄라는 극단적 조치를 주고받으며, 관계가 급격히 경색된 것 역시 최근 금 가격이 급등한 이유 중 하나다.
미국 국채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영역으로 내려간 것 역시 호재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국채가 늘어날수록 투자자들은 금의 비중을 늘리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의 실질 금리는 사실상 -1% 전후를 기록하고 있다.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미국 경제가 향후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일각에서는 금이 지금과 같은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스위스 민간 은행 롬바르드 오디어가 금 포지션의 절반을 처분했다고 CNBC방송이 27일 전했다.
롬바르드 오디어의 사미 차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지금은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미국 경제는 회복될 것이며 이에 실질 금리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질 금리의 마이너스가 계속 이어질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