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휴가 중 업무상 카톡방 나가서 재충전하라"

2020-07-29 17:58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지난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비대면 타운홀'에서 영상통화로 강종렬 ICT인프라센터장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휴가 중에는 업무상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나가세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여름 휴가를 앞둔 임직원들에게 '재충전'을 당부하면서 특명을 내렸다.

2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본사 T타워에서 열린 '상반기 공로 직원 표창식'에 참석해 "휴가기간 중 전화, 문자, 카톡 단체방 대화, 회사 클라우드 시스템 접속 등 업무와 관련된 어떤 것도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업무에 차질이 생기거나 추진하던 신규 사업 일정이 변경되는 등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이라며 "휴가 시즌을 맞아 코로나19로 인한 부담감도 털어내고, 오랜만에 가족.친지와 편안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과 팀장은 물론 구성원 간에도 휴가 때 직원에게 절대 업무 관련 메시지를 보내지 말라"고 당부했다.

휴가는 재충전의 시간으로 '오로지 나만의 시간'을 가지라는 의미다. 그는 "푹 쉬고 '풀 충전'된 밝은 얼굴로 만나자"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 사장의 이번 당부는 SK텔레콤은 물론이고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ADT캡스, 11번가 등 20개 자회사에 근무 중이 4만여명의 임직원들에게 모두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힐링과 재충전 휴가 콘셉트는 SK 정보통신기술(ICT) 패밀리사 전체 임직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건상 국내에 머물게 될텐데 경기 진작을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휴가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25일 대기업 최초로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이어 4월 중순부터 업무 상황에 따라 재택과 출근을 유연하게 적용하는 '디지털 워크' 체제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서울.경기지역 곳곳에 위치한 '거점 오피스' 수를 확대해 집에서 가까운 거리의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