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미국 도발에 단호하고 이성적인 태도로 대응할 것"
2020-07-29 07:43
프랑스 외무장관과 통화 갖고 미ㆍ중 관계 논의
중국 왕이(王毅)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8일 장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미·중 관계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이날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미국의 일부 정치인들은 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상황을 위해 중국을 압박하고 공격하고 있다”며 “미국의 무모한 도발은 현실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 당국이 최근 중국 공산당의 스파이 활동을 이유로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왕 국무위원은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미국 우선주의’라는 가치를 내걸고 국제적 의무를 저버리고 국제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국제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이런 미국에 맞서 중국은 단호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 국무위원은 미국에 대한 중국의 대응을 ▲중국의 권익을 침해하는 행동을 단호하게 배격할 것 ▲이성적 소통을 촉구할 것 ▲국제 사회의 단결과 협력을 유지할 것으로 정리했다.
왕 국무위원은 “최근 휴스턴 주재 총영사관 폐쇄는 중국 주권과 존엄에 대한 미국의 도발이었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정당한 반응을 보였고, 이는 외교 관례에도 부합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휴스턴 총영사관 폐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청두 주재 미국 총영사관을 지난 27일 오전 10시 공식 폐쇄했다.
다만 그는 “소수의 반중 인사를 결코 내버려 둘 순 없지만, 양국 국민이 바라는 건 평화와 안정”이라며 “평등한 의사소통을 통해 양국 관계 안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다소 완화적인 태도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