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이 바꾼 중국인 금융생활 “저축보단 투자"

2020-07-28 17:39
시난재경대-앤트그룹, 중국 가계자산지수 보고서 발표
저축 선호지수보다 투자 선호지수가 높아
주식보단 펀드 선호.. 신규 투자자 중 절반이 30대 이하

위안화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재테크 수요가 급증했고, 저축보단 투자에 가계 자산이 몰리고 있다.”

최근 중국 시난재경대 가계금융조사연구센터와 중국 대표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이 공동으로 발표한 ‘2분기 중국 가계자산지수보고서’에서 나타난 결과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가계 온라인 투자 선호 지수는 평균 109.6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면 저축 선호 지수는 102.7을 기록했는데, 지난 1분기 111.1에서 크게 하락한 것이다.

보고서는 가계 금융생활 재테크 방법에 대한 선호도를 ‘긍정적-부정적’으로 답하게 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인 반응이 우세함을 의미한다.

이는 ‘저축 대국’으로 불리던 중국에서 나타난 큰 변화다. 올해가 중국 금융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고 해석됐다. 보고서는 “중국 가계에서 더 이상 저축을 자산 관리의 유일한 선택지로 삼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그렇다면, 중국인들은 자산을 어디에 투자할까. 중국 상하이 신금융연구원의 투사오광(屠光紹) 대표는 “주식 직접투자에서 펀드 간접투자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해석은 보고서에도 드러났다. 2분기 중국인의 주식 직접투자 선호도는 90으로, 펀드 투자 선호도는 96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계 자산이 10만 위안 이상인 경우, 주식 직접투자 선호도가 97.16, 펀드 간접투자 선호도가 103.91로 집계됐다.

올해 주식과 펀드 시장의 규모 변화도 투 대표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이후 중국 펀드 시장 규모 증가세는 주식 시장 증가세를 넘어섰다. 4월의 경우, 주식시장 규모는 전월 대비 5.2%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펀드 시장은 6.9% 늘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같은 금융생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들이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출생자)라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주식·펀드 투자자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이며, 펀드 투자자 1위 연령층 역시 30대 이하다.

중국 가계금융 전문가 간리(甘犁) 재경대 교수는 “중국 온라인 재테크 수요를 가속화하고, 가계의 재테크 의식이 높아졌다”며 “개인투자자들이 펀드를 통해 주식시장에 참여하도록 독려할 수 있다”며 중국 자본시장 성장 방안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