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월세' 관리비, 아파트 규모·층수 따라 얼마나 차이날까
2020-07-23 07:00
4월 기준 전국 아파트 관리비 ㎡당 1088원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제2의 월세’라고 하는 관리비를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는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커질 모양새다.
특히 주상복합과 노후된 연립·다세대주택 대비 아파트의 관리비가 비교적 저렴하게 집계되고 있고, 이 가운데서도 500~1000가구 대단지 아파트는 더욱 효율적인 관리비를 나타내고 있어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의 관심도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국 아파트의 관리비는 ㎡당 1088원으로 주상복합(1620원), 연립·다세대(1654원)에 비해 최대 5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기준 500~999가구 아파트는 ㎡당 1078원으로 △300~499가구 이하(1137원) △150~299가구(1251원)에 비해 저렴했으며 1000가구 이상은 ㎡당 1055원으로 가장 낮게 집계되는 등 가구 규모에 따라 최대 15% 차이를 나타냈다.
층수별로는 4월 기준 중층(6~12층)이 ㎡당 1222원인 반면 저층(1~5층)은 933원으로 23% 저렴했다. 또 고층(13~24층)은 1109원이었으나 초고층(25층 이상)은 1071원으로 나타나면서 저층을 제외한 중층 이상일수록 관리비가 저렴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건설사에서는 태양광 발전, 지역 냉난방 등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LED 조명, 고성능 단열재 등을 잇따라 적용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 앱을 통해 외출 시 난방 및 가스, 전자제품 등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에너지효율 등급 인증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통한 관리비 줄이기에 힘쓰고 있다.
이 같은 에너지 절감이 관리비로 직결되고, 절감효과가 클수록 수요자들의 생활비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는 복층유리나 PVC창호를 사용해서 단열성이 높아 오래된 아파트와 비교해 에너지 효율이 높다"며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장기수선충당금이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액수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후주택을 벗어나 새 아파트로 이주를 희망하는 이들이라면 관리비 절감을 위한 설계는 어디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효율적인 내 집 마련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