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고용부 장관 탄식 "제주·이스타 계약 성사 우리도 원한다"…제주 '막판고심'
2020-07-17 03:00
고용부 "양측 입장 듣고 M&A 성사 위해 노력"
제주항공 "딜 클로징 연장"...미지급금 문제 고민
제주항공 "딜 클로징 연장"...미지급금 문제 고민
"우리도 답답하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교착상태에 빠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이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양사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본격화한 M&A가 약 8개월간의 협상에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M&A가 무산될 경우 이스타항공 1600여명 노동자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게 되는 만큼 고용부 입장에서도 고민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국토부 이어 노동부 장관도 M&A 촉구
지난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난 이 장관은 "노사 간 이야기가 잘되고, 양사 간에도 협의가 잘 마무리돼 계약이 성사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부 역시 이번 M&A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잘 해결되도록 양쪽과 얘기하고 협조할 것"이라며 "우리도 하는 데까지 해 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고용부 국장급이 양사 관계자를 만나 중재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 장관이 직접 M&A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부의 국장급 고위공무원은 지난 8일 이스타항공 사측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을 잇달아 만나 체불 임금 해소에 대한 대책 방안 등을 청취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제주항공과도 만나 중재에 나선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지난 3일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채형석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계약 성사를 촉구한 바 있다.
◆제주 "계약 해제 조건 충족··· 딜 연기"
정부의 이 같은 중재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제시한 선결조건 이행 마감시한(15일)이 지나면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M&A가 파기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서 계약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지만,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해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이스타항공은 "선행조건이 완료된 만큼 속히 계약완료를 위한 대화를 제주항공에 요청한다"며 "주식매매계약서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미지급금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미지급금 1700억원 중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800억∼1000억원의 미지급금을 해소하기 위해 리스사와 조업사·정유사 등에 비용 탕감을 요청했지만, 정유사가 이를 사실상 거절하는 등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2개월치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투표를 진행하는 등 미지급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이는 전체 미지급금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M&A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어 곧바로 계약을 해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추가 금융 지원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이 교착상태에 빠진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인수·합병(M&A)에 대해 이 같은 속내를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양사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본격화한 M&A가 약 8개월간의 협상에도 진전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M&A가 무산될 경우 이스타항공 1600여명 노동자들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게 되는 만큼 고용부 입장에서도 고민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국토부 이어 노동부 장관도 M&A 촉구
지난 15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만난 이 장관은 "노사 간 이야기가 잘되고, 양사 간에도 협의가 잘 마무리돼 계약이 성사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용부 역시 이번 M&A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잘 해결되도록 양쪽과 얘기하고 협조할 것"이라며 "우리도 하는 데까지 해 보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고용부 국장급이 양사 관계자를 만나 중재에 나서기는 했지만, 이 장관이 직접 M&A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부의 국장급 고위공무원은 지난 8일 이스타항공 사측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을 잇달아 만나 체불 임금 해소에 대한 대책 방안 등을 청취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제주항공과도 만나 중재에 나선 바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지난 3일 제주항공 모회사인 애경그룹의 채형석 부회장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불러 계약 성사를 촉구한 바 있다.
정부의 이 같은 중재에도 불구하고,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제시한 선결조건 이행 마감시한(15일)이 지나면서 일각에서는 사실상 M&A가 파기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항공은 16일 입장 자료를 내고 "15일 자정까지 이스타홀딩스가 주식매매계약의 선행 조건을 완결하지 못해 계약을 해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홀딩스에서 계약이행과 관련된 공문을 받았지만, 선행조건 이행 요청에 대해 사실상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는 입장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1일 이스타항공에 10영업일 이내에 선결조건을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공문을 보냈다.
반면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과 주식매매계약서상의 선행조건은 완료했다고 반박했다. 이스타항공은 "선행조건이 완료된 만큼 속히 계약완료를 위한 대화를 제주항공에 요청한다"며 "주식매매계약서상 의무가 아님에도 제주항공이 추가로 요청한 미지급금 해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미지급금 1700억원 중 지난 3월 이후 발생한 800억∼1000억원의 미지급금을 해소하기 위해 리스사와 조업사·정유사 등에 비용 탕감을 요청했지만, 정유사가 이를 사실상 거절하는 등 해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외에도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은 2개월치 임금 반납에 동의하는 투표를 진행하는 등 미지급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체불임금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이는 전체 미지급금의 15%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며 M&A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다만 "정부의 중재 노력이 진행 중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약 해제 최종 결정과 통보 시점을 정하기로 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어 곧바로 계약을 해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향후 정부의 추가 금융 지원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