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문상영 콜러노비타 사장 "비데 넘어서 소형 가전 글로벌 리딩 브랜드 만들겠다"

2020-07-16 08:21
"노비타 브랜드 욕실을 벗어나 주방이나 거실 가전까지 진출하겠다"

"욕실을 벗어나서 주방이나 거실에서도 노비타 브랜드를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문상영 콜러노비타(노비타)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양재 서울사무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노비타가 비데에 머물지 않고 소형가전 시장에서 글로벌 리딩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콜러노비타가 1990년대부터 비데 생산을 시작하며 국내 비데시장을 이끌어온 만큼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소형가전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문 사장은 "한국 소비자들은 특히 위생에 관심이 많다"며 "노비타가 가진 위생가전이라는 기존 이미지와 기술력에 더해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생, 건강, 물에 대한 경험 등 소비자들이 어떻게 물에 대한 경험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며 "비데는 비데대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고, 논비데(비데를 제외한) 제품도 출시하려한다"고 덧붙였다.

문 사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도 노비타의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그는 "노비타 브랜드가 포지셔닝은 확실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 때도 위생이 강조되며 비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노비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면을 꺼리는 소비자의 패턴에 따라 비대면 유통망을 확대했다. 특히 노비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늘어난 것을 보고 TV 홈쇼핑 쪽을 공략했다. 노비타의 호텔식 리모컨 비데 '이지컴포트 비데'는 지난해 9월 홈앤쇼핑을 통해 론칭한 이후 10개월 만에 4만대,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노비타의 홈쇼핑 호실적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생에 민감해진 고객이 늘어난 것도 한몫 했다.

노비타는 이런 전략으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한 자릿수 성장을 이뤄냈다.

문 사장은 하반기 목표로 '두 자릿수 성장'을 내걸었다. 취임한 뒤 지난 1년 동안은 이를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시간이었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각오다. 내부적으로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노사 문제를 해결했다. 협력업체 직원 8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내부 안정성을 다진 것이다.

우선적으로는 비데 시장 확대와 신제품 출시를 위한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문 사장은 "한국에서 비데가 일상화된 것 같지만 아직 보급률은 50%가량에 불과하다"며 "한국 비데 시장은 매년 5%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비데를 통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경험을 하도록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비타는 올 초에는 비데를 통해 업계 최초로 리모컨에 체성분 측정 기능을 담은 프리미엄 비데 '헬스케어 비데(BD-HD82M)'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모컨을 통해 9가지 신체 지수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년 출시할 신제품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하게 밝힐 수는 없다고 했다. 노비타는 최근 소비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기존 노비타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갈 수 있는 가전제품 파악에 나선 바 있다.

문 사장은 "최근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집안일을 덜어 본인이나 가족에게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응답이 가장 많았다"고 신제품에 대해 귀띔했다. 새로운 제품은 이르면 내년 초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해외에서도 위생가전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해외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현재 비데는 한·중·일 등 아시아권 국가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문 사장은 "한국이 150만개, 중국이 300만개, 일본이 450만개 정도로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과 대만 시장이 30만~50만개 정도로 이제 막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사장은 "비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노비타가 비데 수출을 위해 가장 눈여겨보는 시장은 유럽이다. 문 사장은 "유럽에선 이미 비데라는 개념이 있는 만큼 유럽 시장에 전자식 비데에 대한 경험을 하게 한다면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유럽은 중세시대부터 비데를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다만 유럽식 비데는 변기 옆에 낮은 세면대를 마련하거나 물을 받아놓는 수동식이다.

비데를 바탕으로 성장한 노비타는 소형가전시장의 글로벌 리딩 기업 도약을 비전으로 걸었다. 2011년 국내 기업이었던 노비타가 콜러사에 안기며 '콜러노비타'로 거듭남에 따라 글로벌 네트워크도 마련됐다. 콜러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프리미엄 욕실·주방 브랜드다. 문 사장은 "콜러노비타로 꾸준하게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비데를 비롯한 글로벌 소형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상영 콜러노비타 사장[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