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재차관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 7월 중 개시"

2020-07-15 10:49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상시적 리스크 관리 태세를 갖추고 취약 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15일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지금까지는 일시적 위기를 버티는 전방위적 지원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상시적 리스크 관리 태세 하에 취약 부문에 대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모색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먼저 지난 3월 자금경색 상황을 반면교사 삼아 유동성 리스크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 김 차관은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기구는 7월 중 매입을 개시할 예정"이라며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 프로그램 역시 이번주 내로 SPV를 설립하는 등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대해서는 "5, 6월 연속 반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며 "3, 4월 고용 감소폭 약 100만명과 비교하면 아직 20% 남짓 회복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업종별로는 전반적인 개선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경우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 등 코로나19 2차 충격의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며 "임시·일용직은 많은 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7월 글로벌 금융시장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최대치 경신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경제 재개 기대감 등에 힘입어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의 주가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김 차관은 "실물경제 충격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나스닥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중국 증시가 급등해 '비이성적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김 차관은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장기화되는 모습으로 2차 대유행 현실화 여부를 논하기 앞서 1차 대유행의 정점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전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수는 1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사라질 것 같지 않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 [기획재정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