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쌀, 어쩌나]② 세계식량가격지수 반등에도...쌀 소폭 하락

2020-07-14 08:00
쌀 수출 등 교역 원활하지 않아
수입 수요 회복에 세계식량가격지수 올해 첫 상승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올해 처음 상승했지만, 쌀 등 곡물 가격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쌀 수출 등 교역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4% 상승한 93.2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식량가격지수는 지난 1월 102.5에서 2월 99.4, 3월 95.1, 4월 92.4, 5월 91.1 등 하락세를 보이다 6월 들어 처음 반등했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벼농사[사진=아주경제DB]

품목별로 보면 유지류·설탕·유제품 가격 상승이 전체적으로 세계식량가격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쌀을 포함한 곡물과 육류 가격지수는 하락했다.

곡물의 경우 6월 들어 전달(97.5) 대비 0.6% 하락한 96.9에 머물렀다. 곡물 중 쌀 가격은 일부 수출국의 교역 활동 둔화와 통화 흐름의 영향으로 연초 이후 처음으로 소폭 내려갔다.

육류는 중국과 중동에서의 높은 수요에도 불구, 주요 생산 지역의 수출이 예상보다 더 많은 수출가용량 증가로 0.6% 하락한 95.2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 시장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로 돼지고기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FAO는 2020∼2021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8980만t으로 2019∼2020년 대비 3.0%, 소비량은 27억3540만t으로 1.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같은 시기 세계곡물 기말 재고량은 9억2890만t으로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유지류는 팜유 가격의 상승 속에서 전월보다 11.3% 오른 86.6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다수 국가에서 코로나19 봉쇄조치를 완화하면서 수입 수요가 회복됐지만 이주민 노동력 부족의 장기화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설탕은 국제원유 가격 급등에 발맞춰 10.6% 상승한 75.0으로 집계됐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브라질 설탕 공장이 설탕 대신 바이오 에탄올 생산을 늘린 것이 영향을 줬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98.2로 전월보다 4.0% 상승했다.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계절적 요인으로 유럽 공급량이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