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폭풍] 尹, 공식 일정 전면 중단…당내서 탈당 요구
2024-12-04 16:53
마약류 대응 점검회의·스웨덴 정상회담 취소
국민의힘, 의원총회서 내각 총사퇴 등 논의
당협위원장 21명 "헌법·주권자인 국민 무시"
국민의힘, 의원총회서 내각 총사퇴 등 논의
당협위원장 21명 "헌법·주권자인 국민 무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국회 요구로 해제를 발표한 이후 공식 일정을 중단한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마약류 대응상황 점검회의를 미뤘다.
비상계엄 선포 후 첫 공개 일정인 이 회의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은 향후 계획된 일정도 취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열어 내각 총사퇴, 김용현 국방부 장관 해임, 윤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 등을 논의했다. 이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내용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계엄 사태와 관련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뜻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힘을 탈당해 달라"며 "탈당을 거부한다면 당 지도부는 대통령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고, 출당 조치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통해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후 이날 오전 계엄 해제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경찰이 국회 출입구를 봉쇄하며 막았지만 여야 의원 190명이 출석해 전원 찬성으로 해제 요구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전 4시 20분쯤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