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丁총리, 하반기 경제 위기 극복 총력
2020-07-13 18:02
목요대화 주제, 방역서 경제로 ‘오버랩’…15일 바이오·헬스 분야 관계자 초청
4차 산업혁명·혁신성장 강조…‘항아리형 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법으로
4차 산업혁명·혁신성장 강조…‘항아리형 경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해법으로
정세균 국무총리는 하반기부터 ‘경제 총리’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14일로 취임 6개월째를 맞은 정 총리는 취임 직후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상반기 내내 악전고투를 벌여왔다.
코로나19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제 코로나 사태의 상황 종료만을 마냥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경제인 출신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해 경기 회복을 위해서도 직접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 총리의 국정운영의 무게 추는 매주 목요일 열리는 목요대화를 보면 알 수 있다. 스웨덴식 사회적 대타협 모델을 차용한 목요대화의 주제와 초청 인사에 따라 정 총리의 의중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불참으로 최종 무산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 대화도 목요대화를 주된 논의 테이블로 삼았다.
물밑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실무급 논의 14회, 부대표급 논의 5회 등 수차례 논의를 거듭해왔다.
13일 총리실에 따르면, 실제 정 총리는 오는 15일 목요대화에서 바이오·헬스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신사업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예정이다.
정 총리는 지난 9일 목요대화에서도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을 만나 애로사항 등을 청취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다방면에서 경제구조 전환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중견·중소기업이 주축이 되는 항아리형 경제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정 총리는 또한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국내 현안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최근 청와대와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자 논란이 대표적인 예다.
그는 지난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정부·지자체 고위 공직자들의 다주택 보유 현황 실태를 조사하고, 실거주 1주택을 제외한 주택을 모두 처분하라고 지시했다.
부동산 정책으로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과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신 총대를 메고 쓴소리를 한 셈이다.
정 총리는 “고위 공직자들이 여러 채 집을 갖고 있다면 어떠한 정책을 내놔도 국민들의 신뢰를 얻기가 어렵다”면서 “다주택자의 경우 하루빨리 매각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
이와 함께 경직된 공무원 사회의 변화에 대해 ‘접시론’을 강조하며 적극행정·소신행정을 주문하고 있다.
정 총리는 “일하다 접시를 깨는 일은 인정할 수 있어도, 일하지 않아 접시에 먼지가 끼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면서 적극행정으로 공적이 뛰어난 공무원들에게 포상제를 실시 중이다.
한편, 그는 이른바 ‘코로나 총리’로 불리면서 수개월 동안 방역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던 공적 마스크제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스크 구매 5부제’는 정 총리의 아이디어였다.
정 총리는 지난 12일부터 중단되는 공적 마스크 공급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그는 “오늘부터 보건용 마스크가 ‘공적공급에서 시장공급 체계’로 전환된다”면서 “양보와 배려로 ‘마스크 5부제’에 적극 동참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애써주신 전국 2만3000여 약국의 약사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면서 “지난 137일 동안 약국은 위기 상황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고마운 존재’였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