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개헌과 제7공화국이 시대정신...尹 스스로 길 열어야"
2024-08-28 20:13
"'3총 3김' 연대해 이재명 일극 극복" 전병헌 발언에 "동의 어렵다"
"극복 대상은 우리 정치 현실…'87년 체제', 시대 다양성 담보 못해"
"극복 대상은 우리 정치 현실…'87년 체제', 시대 다양성 담보 못해"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개헌과 제7공화국이 시대정신"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스스로 임기를 1년 단축하고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여는 걸 거부한다면 국민의힘으로 임기 단축과 개헌을 통한 제7공화국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28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시대 변화에 걸맞은 내용의 개헌을 통해 대결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는 협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김 전 지사는 전병헌 새로운미래 대표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3총 3김'이 연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면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재명 체제 극복'이라는 표현에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전 대표가 언급한 '3총'은 이낙연·정세균·김부겸 등 전 국무총리를, '3김'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두관 전 의원을 일컫는다. 전 대표는 이들을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의 대항마로 언급하며 "새로운미래는 '3총 3김'의 연대와 연합체 결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비판하고 경쟁하더라도 더 큰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는 서로 연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책임져야 할 당면 과제는 민주당의 현재 시스템이나 당권 등에 천착할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각해 보면 오늘날 민주당의 모습이나 '이재명 현상'이라 표현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난 데에는 기성 정치인들의 책임이 크다"며 "불신과 혐오의 대상이 된 정치를 바꿔보자는 수많은 당원의 생각이 반영된 현상이라는 점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김 전 지사는 "진정으로 극복해야 할 대상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고, 우리 정치의 현실"이라며 "37년이 된 '87년 체제'는 시대의 변화와 다양성을 담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끝없는 대결 정치의 늪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시대 변화에 걸맞은 내용의 개헌을 통해 대결 정치를 끝내고, 대화와 타협을 할 수 있는 협치를 실현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스스로 임기를 1년 단축하고 개헌을 통해 제7공화국을 열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민심이라는 바다를 무시하는 정치 세력과 정당이 성공할 수는 없다. 특정 정치인이 쥐락펴락하는 정당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면서 "표현이 어떻든, 누구이든, 나라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걱정하는 모두가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다시 정립하는 개헌을 위해 연대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대장정에 제가 필요하다면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