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퇴행하는 역사 속 김대중 정신 부활 절실하다

2024-08-21 16:27
21일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 축사
김대중 실사구시 유훈 새기며 '초심' 다져
온몸으로 퇴행 막은 김 대통령 뒤 따를 것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 포럼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퇴행하는 역사의 현장을 목도하고 있는 지금 통합의 정치, 평화와 화합을 이끈 김대중 대통령의 정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라며 "그분께 다시 한번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또 2009년 돌아가시기 전에 썼던 '마지막 일기'라는 책에 쓰인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고 역사는 앞으로 발전한다는 글귀를 읽은 적이 있다"며 "왜 김대중 대통령께서 역사에 대한 언급을 많이 하셨을까 하는 생각을 늘 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의 발전을 믿으면서 온몸으로 이 퇴행을 맞는 중요한 계기가 오늘 포럼을 통해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본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동연 지사 SNS]
김 지사는 22년 전 국민의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시절, 김 대통령에게 받은 탁상시계에 대한 의미도 피력했다. 오른쪽에는 시계가 있고 왼쪽에는 김대중 대통령 친필로 실사구시, 대통령의 호와 서명을 직접 쓴 시계라고 밝혔다.

이 탁상시계는 현재 40여 년 전 공직 생활을 시작할 때 받았던 이름 석 자 명패와 함께 항상 지사 집무실에 놓고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통령의 철학을 새기며 도정을 다잡고 앞으로의 공직 생활도 일관되게 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기 위함이라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김 지사는 축사 끝에 “김 대통령께서는 언제나 나라와 국민만을 생각했다. 말씀은 무거웠고 정책과 철학은 깊었다. 역사 퇴행을 온몸으로 막은 분이라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한편 '격랑의 한반도,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은 김대중평화센터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주관하고 경기도가 후원했다. 

권노갑 김대중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윤동섭 연세대 총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인사들도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