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더 못내린다…완화적 통화정책은 이어갈 듯
2020-07-13 05:00
美 연준 인하 여지 적어 현 수준 유지 전망…하반기 10조 이상 국고채 매입할 지 관심
한국은행이 오는 16일 개최하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이번 금통위의 관심은 기준금리 수준보다 국고채 매입 확대 등 비전통적 정책에 대한 한은의 인식이 될 전망이다.
국내 경제·금융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50%로 동결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준금리가 실효하한에 근접한 가운데 금리 인하 여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분석에서다. 실효하한은 비기축통화국인 한국이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장 낮은 수준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의 실효하한이 연 0.25~0.50%로 보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인하를 못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은이 통화정책 여력을 갖고 있으려 할 것 같다"며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인하에 나섰기 때문에 당분간 인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도 "연말까지 현 수준인 0.5%로 기준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허정인 KTB투자증권 연구원,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등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FFR)를 종전과 같은 0.00~0.25%로 동결하면서, 2022년 말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마이너스(-) 금리 운용에 대한 시장 관측에 선을 그은 것이다. 대신 연준은 양적완화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한은 역시 금리는 동결하지만 완화적 통화정책은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특히 국고채 단순매입 등 비전통적인 방식을 확대할 것인지에 전문가들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지만 연구원은 "올해 한은이 1조5000억원씩 세 차례에 걸쳐 국채를 매입해 왔는데, 올해 남은 분기에도 이 같은 규모로 국채를 사들일지에 대한 관심이 이번 금통위에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인 연구원은 "한은이 매입한 국채는 비지표물이었던 점에 비춰보면, 아직 한은은 비전통적 통화정책에 보수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표물 국채 매입 시그널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이번 금통위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