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바다사막화' 막아라...'둥근성게' 생태계 개선 사업

2020-07-07 11:39
바다 하얗게 변해가는 '갯녹음' 현상 방지
성게·석회조류 제거, 성게천적 돌돔 방류 등

해조류를 먹고 사는 둥근성게, 감태와 대황 등 독도에서 볼 수 있는 해양생태계를 되살리기 위한 사업이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시행된다. 정부는 올해 바다가 하얗게 변해가며 해조류가 사라지는 '갯녹음' 현상 방지에 주력할 방침이다.

7일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한국수산자원공단 등에 따르면 갯녹음으로부터 독도의 해조숲을 보호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도 독도 주변 해역의 해양생태계 개선사업을 시행한다.

최근 독도 주변 해역은 둥근성게가 과도하게 증식해 해조류가 사라지고, 석회조류가 확산해 암반을 하얗게 뒤덮어 '바다 사막화'라고 불리는 갯녹음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독도 바닷속 성게, 석회조류 제거 작업 전후 모습[사진=해양수산부]

'2018년 국가해양생태계종합조사' 결과를 보면 독도에는 약 322종의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척추동물 216종, 산호류 20종, 해조류 68종, 어류 18종 등이다. 특히, 68종의 해조류에는 해양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감태, 대황 등 대형 갈조류도 포함돼 있어 단위 면적당 생물량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이들 해양생물을 지키기 위해 해수부와 공단은 지난해까지 12.8t의 성게를 제거한 데 이어 올해도 2회에 걸쳐 성게 제거작업을 벌인다. 1차 작업은 5월에 완료했고, 8일부터 2차 작업을 시작한다.

해수부는 "지난해 성게를 제거하기 전인 4월에는 2.25개체/㎡의 밀도를 보이던 것이 제거 후인 9월에는 0.75개체/㎡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갯녹음 현상이 심각한 해역에는 0.2㏊에 걸쳐 석회조류를 제거하고, 감태와 대황 같은 자생 해조류 종묘 700개를 이식한다. 천적에 의해 개체 수가 조절되는 생태계 먹이사슬 원리를 이용해 성게의 천적인 돌돔 치어 1만 마리도 방류할 계획이다.
 

일제 강점기 때 멸종된 독도강치의 복원을 바라는 벽화[사진=해양수산부]

독도와 울릉도 주변에 서식하다 일제 강점기를 기점으로 멸종된 독도강치의 복원을 바라는 벽화 제막식도 8일 열린다. 행사에는 해수부, 경북도, 해양환경공단과 지역 어촌계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송명달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독도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2015년부터 '독도 해양생물 다양성 회복사업'을 시행해 왔고,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기관과 지역이 한마음 한뜻으로 협력하고 있다"며 "우리 땅 독도 주변 바다생태계가 건강하게 보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