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친상에 운동권 인사들 조문 이어져

2020-07-05 20:00

정세균 국무총리가 5일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모친상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상가에 80년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안 전 지사의 고려대 후배인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일 낮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 장례식장을 찾아 애도를 표했다. 그는 조문을 마치고 "우리 아버지도 제가 징역 살 때 돌아가셨다.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그는 최근 남북 현안에 대해선 "나중에 하자"며 말을 아꼈다.

민주당에서 윤호중, 이광재, 기동민, 박용진 의원과 이규희 전 의원도 빈소를 방문했다. 이광재 의원은 안 전 지사의 귀휴에 대해 "인륜의 문제"라며 법무부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박용진 의원도 "인륜적인 문제니까 교정당국에서 잘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는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5분간 짧은 조문을 마치고 장례식장을 나섰다.

빈소에는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조화를 보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보낸 조화 문구도 걸렸다. 이재명 경기지사, 이시종 충북지사, 양승조 충남지사가 보낸 조기도 있었다.

안 전 지사는 지나 대선 경선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전두환 정권에 맞서다 퇴학당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리며 "어머니의 사랑과 눈물로 버텼다"고 회고한 바 있다.

그는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접전을 벌였지만, 여비서의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사실상 정치 생명이 끊긴 셈이다.

유족들은 안 전 지사가 귀휴를 받지 못하더라도 코로나19 감염 우려 탓인 만큼, 충분히 이해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지사의 모친 국중례씨는 전날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발인은 오는 7일 오전 6시, 장지는 서울시립승화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