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대급 폭우로 최소 121명 사망...양쯔강 수위 계속 상승
2020-07-05 14:57
한달째 폭우 이어져...직접 경제손실만 7조원 달해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는 지난 3일까지 구이저우성, 쓰촨성, 후난성, 광시성, 광둥성, 후베이성 등 26개 지역에서 1938만명의 이재민이 집계됐다고 5일 보도했다. 이 중 121명은 숨지거나 실종됐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2일부터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인민일보에 따르면 6월2일부터 31일간 중국 중앙 기상청이 무려 92차례의 폭우 경보를 내렸다. 산사태 경보 또한 10차례나 발동했다. 1998년 중국의 대홍수 이래 최악의 수재라는 평가다.
폭우로 인한 직접적인 경제 손실은 416억4000만 위안(약 7조원)에 달한다. 간접적인 피해까지 더하면 숫자는 더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잠시 주춤했던 폭우가 4일부터 다시 시작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 중앙기상청은 3일 오전 6시(현지시간)를 기해 자국 남부 일대에 내린 폭우 경보를 일단 해제했다가 4일 저녁 6시부터 다시 폭우 남색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의 폭우 경보 신호는 남색, 황색, 주황색, 적색 등 4개로 나뉘는데 이 중 적색이 가장 높은 등급이다.
중국 기상청는 앞으로 3~4일간 강한 비가 장쑤성부터 윈난까지 남부 일대를 뒤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4일 저녁 8시(현지시간)시부터 5일 저녁 8시까지 후베이성 서남부와 동부, 안후이성 남부, 저장성 북부, 충칭시 동남부 일부 지역은 100~180mm 폭우가 쏟아질 예정이다.
충칭시 일부에는 3일 밤부터 강한 비가 내렸다. 집중 호우로 충칭시 장진(江津)구 일대 강물이 불어나 댐이 잠기고 주민 2000여명이 대피했다.
양쯔강(창장·長江) 유역 홍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4일 낮 12시부터 수해 방어 대응 수준을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했다. 양쯔강 중하류 수위는 평소 수준보다 0.8∼2.3m 높아졌으며 지속해서 상승해 경계 수위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일 양쯔강 지역에는 올해 첫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양쯔강에 있는 세계 최대 싼샤(三峽)댐은 수위를 낮추기 위해 지난달 29일 올해 처음으로 수문을 열었고, 최대 초당 5만㎥의 물이 유입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