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옛 선경직물 건물 터에 근·현대 산업사 전시공간 조성

2020-07-05 11:13
SK네트웍스·SK건설과 협약 체결... 올해 말 시민에 공개 예정

왼쪽부터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염태영 시장, 홍지호 수원상공회의소 회장[사진=수원시 제공]


옛 선경직물 공장 터(수원 권선구 평동)에 수원의 근·현대 산업 발전사를 볼 수 있는 전시문화공간이 조성된다.

수원시는 지난 2일 시청에서 SK네트웍스·SK건설과 구 선경직물 재현건물 재조성 협약’을 체결하고, 전시문화공간 조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권선구 평동 제14호·15호 문화공원에는 옛 선경직물 사무실로 사용했던 관리동 건물과 본관동 건물이 재현돼 있다. 건물 활용 방안을 고심하던 시는 SK 측으로부터 ‘선경직물 옛 건물을 시민을 위한 문화 공간으로 연출하고 싶다’는 내용의 의향서를 받았고, 검토 후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수원시와 SK는 본관동 건물이 있는 제14호 문화공원에 관리동을 신축하고, 본관동·관리동에 과거 선경직물의 방직기, 홍보 자료 등을 전시해 수원의 근·현대 산업의 발전사를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한다. ‘수원 근·현대 산업사 전시관(가칭)’은 올해 말 시민에 공개한다.
 

염태영 시장이 최신원 회장에게 시청 본관로비에 설치된 ‘명예의 전당’에서 최종건·최종현 전 회장의 업적이 새겨진 동판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제공]


‘선경직물’은 SK 그룹의 모태이자 뿌리다. SK 그룹 창업주인 故 최종건(1926~1973) 전 회장은 1953년, 6·25 전쟁으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수원 평동에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설립했다. SK그룹은 1962년 2대 故 최종현 회장(1929~1998)이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했다. SK그룹은 1995년 선경도서관을 건립해 시에 기증하기도 했다.

수원의 대표적인 기업가인 고 최종건 전 회장과 그의 동생 고 최종현 전 회장은 2018년 8월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시는 수원을 빛낸 개인·단체를 발굴해 기념하기 위해 2017년 ‘수원시 명예의 전당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했다. 수원시는 헌정 대상 후보자를 공모했고, 세 번의 심의를 거쳐 최종 헌액 대상자 8명을 선정한 바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염태영 시장과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홍지호 수원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참석했다.

염 시장은 “SK는 수원과 함께 성장한 기업”이라며 “ 故 최종건·최종현 회장님의 창업 정신과 수원에 공헌하신 것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역사의 흔적이 살아있는 문화 공간 조성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수원은 아버님(최종건 회장)과 제가 유년기를 보낸 고향”이라며 “수원에 각별한 애정이 있는 SK가 시민을 위해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