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날 '따상'…우리사주 임직원 9억 벌었다

2020-07-02 18:36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단숨에 시총 26위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왼쪽에서 넷째)과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왼쪽 다섯째)가 2일 서울 여의도 소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기념식에서 내외빈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역대급 대어(大魚)'로 꼽힌 SK바이오팜이 2일 상장 첫날부터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했다. 이로써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 역시 수억원대 수익을 얻게 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시초가에서 가격제한폭(29.59%)까지 오른 1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9조9458억원까지 늘어 아모레퍼시픽 시총(9조5580억원)을 뛰어넘어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SK바이오팜의 시초가는 가격 형성 제한폭 최상단에서 결정됐다. 시초가는 상장일 오전 8시 30분에서 9시 사이에 공모가격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SK바이오팜의 공모가액은 4만9000원으로 시초가가 최소 4만4100원에서 최대 9만8000원 사이에서 형성되는 셈인데, 최상단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9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바이오팜 주가는 개장하자마자 단숨에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를 기록한 이후 상한가까지 오르는 따상에 성공한 것이다.

SK바이오팜 주가가 상장 첫날부터 급등하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임직원들의 수익률에도 관심이 쏠렸다.

SK바이오팜의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총 244만6931주였다. 당초 SK바이오팜 우리사주에 우선 배정된 주식 수는 391만5662주였으나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약 40%는 실권됐다.

임직원은 총 207명(임원 6명, 직원 201명)으로 임직원 1인당 평균 1만1820주를 배정받은 셈이다. 이에 대한 주식 평가금액만 15억114만원에 달한다. SK바이오팜 공모가를 기준으로 계산한 주식 매수금액이 5억7918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9억2196만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다만 우리사주의 경우 보호예수기간 중에 처분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을 팔기 위해서는 1년을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