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꼰대인턴' 시청률 6.2%로 종영···"우리는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2020-07-02 08:30
'꼰대'(권위적 사고를 가진 어른을 비하하는 은어) 기질은 나이와 무관하며, 누구에게나 내재된 습성이라는 것을 대중에게 다시한번 확인시키며 드라마 '꼰대인턴'이 종영했다.
2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30분 방송한 MBC TV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마지막 회 시청률은 4.9%-6.2%를 기록했다.
가열찬(박해진 분)과 이만식(김응수 분)이 새로운 회사 로비에서 마주하고 웃는 엔딩 장면에서는 순간 최고시청률이 8%까지 치솟으며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구자숙(김선영 분)의 흉계로 납치됐던 이만식은 가열찬과 남궁준수(박기웅 분), 이태리(한지은 분), 옥경이(문숙 분)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출됐다. 이어 가열찬과 구자숙은 대표이사 후보에 올라 또 한 번 경쟁을 벌였고, 구자숙은 탁정은(박아인 분)과 이태리에게 접근해 또 한 번 음모를 꾸몄다.
이후 가열찬은 남궁준수와 함께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하지만 그는 남궁표(고인범 분) 회장을 찾아가 “그냥 일만 하고 싶다”며 퇴사를 선택했고, 2년 후 가열찬식품을 창업했다. 계약이 끝나고 다른 회사 면접을 준비하던 이태리는 준수식품에서 아이디어를 인정받아 기간제 사원으로 다시 근무하게 됐다.
가열찬과 이만식은 새로운 회사 로비에서 다시 우연히 마주쳤다. 두 사람은 각각 경력직 부장, 중장년&시니어 인턴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던 길이었고, 또다시 같은 회사에서 일하게 됐음을 암시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극 초반에는 폭언과 부당한 지시로 점철된 상사의 '갑질'을 실감 나게 그려내 사회 초년생들의 공감을 얻었다. 중반부터는 전세가 역전된 가열찬의 복수극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동시에 '꼰대화' 된 자신의 모습에 고뇌하는 가열찬을 통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주연 박해진과 김응수는 각자의 캐릭터를 십분 소화하고 좋은 팀워크를 보여주면서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유정 선배' 박해진의 코미디 도전과 영화 '타짜' 곽철용 캐릭터로 황혼에 전성기를 맞은 김응수의 농익은 연기가 보는 재미를 안겨줬다.
신인 작가와 PD의 조합 덕분에 이야기 전개와 연출 역시 톡톡 튀었다는 평을 받았다. 인도라면 CF처럼 만화 같은 과감한 코믹 장면 등이 화제가 됐다. TV조선 '미스터트롯' 출연진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 참여와 라면 등 자체 MD상품 출시도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12부작의 상대적으로 짧은 분량에 이야기를 담으면서 후반부로 갈수록 가열찬과 이만식의 관계를 풀어내는 데 호흡이 가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지상파 특유의 '올드'한 분위기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꼰대인턴' 후속으로는 강성연·조한선 주연의 4부작 스릴러극 '미쓰리는 알고있다'를 방송한다.
한편, 같은 시간대 KBS 2TV 새 수목극 '하라는 취업은 안하고 출사표'(이하 '출사표')는 3.0%-3.5%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이 작품은 취업 대신 구의원 출마를 선택하게 된 취업준비생 구세라(나나)와 엘리트 사무관 서공명(박성훈)이 우연히 만나 티격태격하는 이야기로 시작했다.
'출사표'는 방송 전부터 정치 편향성 논란이 일었지만 일단 첫 방송에서는 이와 관련해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없었다. 첫 방송 후에는 나나의 코믹 연기 도전, 쾌속 전개 등에 대한 호평과 예상되는 전개와 뻔한 웃음 유발이라는 비판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