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뇌 메커니즘’10년간 연구로 규명

2020-06-25 17:39
계명대 동산병원 조용원 교수팀, 하지불안자극 느끼는 뇌 기전 밝혀내

계명대학교동산병원 조용원교수. [사진=계명대학교동산병원 제공]


계명대학교 동산병원과 계명대학교의 하지불안증후군에 대한 공동연구가 10여년 만에 빛을 발했다.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조용원 교수와 계명대학교 의용공학과 구정훈 교수는 10여 년간의 연구를 통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하지불안자극을 느끼는 것과 관련된 뇌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하지불안증후군은 수면장애의 하나로,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느낌이 나타나 다리를 움직이게 되면서 수면을 방해하는 질환이다.

조용원 교수팀은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뇌가 활성화되지 않은 휴지상태에 기능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해 뇌의 연결성을 분석했다. 기능자기공명영상은 인체에 고통을 주지 않고,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혈류나 산소화 상태를 인지하여 뇌 또는 다른 장기의 기능을 검사하는 것이다.

이 연구팀은 2010년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인연을 맺었다. 지속적인 연구 결과, 2014년에 자극을 우선 처리하는 영역인 뇌시상과 대뇌피질과의 연결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들과 정상 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2년 뒤인 2016년에는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기본적인 활동을 관리하는 기본네트워크회로(Default mode network)가 환자 군에서는 자극과 움직임을 처리하는 영역에 좀 더 강화됨을 알아냈다.

이 회로는 아침과 저녁에 다르게 작용하며 환자가 밤에 증상을 더 겪는 현상을 뇌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세계수면학회지 ‘Sleep Medicine’ 2014, 2016, 2018년에 각각 게재되었다. 이런 뇌 네트워크가 치료를 진행함에 따라 유의미하게 정상 군과 비슷한 상태로 회복됨을 보였다(Sleep Medicine, 2020).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하지불안증후군 환자가 겪는 불편한 감각이 여러 뇌 회로의 이상으로 발현된다는 것을 바탕으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처리하는 현출성신경망(Sailence network)이 환자 군에게 더욱 두드러져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Scientific Report, 2020’에 게재됐다.

조용원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하지불안증후군을 뇌 메커니즘의 관점에서 이해하는데 진일보된 결과이며, 이후 치료에 대한 접근법 및 진단 방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