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수도권 일일 신규 확진자 30명대…정부 “병상 충분”
2020-06-17 15:52
수도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아직 병상 수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총 43명이다. 이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31명이다. 수도권 지역사회 감염자 숫자는 6월13일 43명, 14일 29명, 15일 22명, 16일 17명, 17일 25명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수도권에서 산소호흡기 도움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 21명이다. 사용 가능한 중환자 치료병상은 47개다. 중대본은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높아 전국 단위 중환자 치료병상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김 1총괄조정관은 “의료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도권도 확진자가 급증하면 다른 시도와 민간의 적극적인 지원 없이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면서 “중환자 치료 등에 필요한 병상과 경증‧무증상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 확보에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하며 위기상황 시 민간병원과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중대본은 이번주부터 생활치료센터 국가 지정 2개소를 운영한다. 111실 규모의 경기수도권 1센터(광주 고용노동연수원)는 지난 16일부터, 200실 규모의 경기수도권 2센터(안산 중소벤처기업연수원)는 20일부터다. 수도권 내 중환자 병상 확보를 위해 전국 중환자 병상 활용 외에 거점전담병원의 병상 일부 전환하고 일반음압병상에 중환자 장비 설치 등을 준비한다. 중등도가 높은 환자는 수도권 외 인접지역 감염병 전담병원까지 활용한다. 경증·무증상 환자를 위해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응 인력은 군병원과 보건소, 공공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공공분야 의료진뿐 아니라 자원봉사자 모집 등 민간 의료진을 추가 배치한다. 개인보호구 등 방역물자와 검사시약은 비상시를 대비해 비축한다. 시도별 선별진료 권역지원팀 운영과 1일 검사역량 확대 등 검사 인프라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환자 이송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 소방청 이송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해 대응할 계획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대규모의 감염확산은 차단하고 있다고 하나 방역당국의 추적 속도가 감염 확산 속도를 충분히 따라잡지 못해 지역사회 전파가 계속되고 있는 답답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확산 속도를 늦추고 역학조사는 보다 신속하게 진행하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모든 시설과 모임을 정부가 점검하고 관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감염확산의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수도권 주민들과 사업장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