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열풍] 병원, ‘언택트’ 바람타고 유튜브 홍보 가속화

2020-06-17 08:00
‘빅5’ 구독자 수, 6개월 만에 2배 가량 증가
일부 병원서 AI 비대면 진료 시스템 구축

서울대병원(왼쪽부터),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아산병원 공식 유튜브 채널 모습.[사진=유튜브 캡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뉴노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원식, 건강강좌 등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17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서울대‧삼성서울‧세브란스·서울성모 등 이른바 ‘빅 5병원’은 물론 중‧소형병원까지 유튜브 채널 운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빅5 병원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확보한 세브란스병원은 현재 구독자가 11만9000명에 달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8만6800명)과 삼성서울병원(2만8000명), 서울대병원(1만7800명), 서울성모병원(7000명) 순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병원의 구독자 수는 6개월 만에 2배 가량 늘었다.

최근에는 의학 정보뿐만 아니라 병원 생활이나 내부 직원의 일상을 보여주는 콘텐츠도 속속 내놓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하루: 병원에 사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환자이송팀 이송직원, 에크모(ECMO) 전담 간호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일상을 영상에 담았다. 강북삼성병원은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병원의 일상과 주변 맛집 등을 알려준다.

일산차병원은 국내 병원업계 최초로 ‘온라인 개원식’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 방송했다. 개원식은 실시간 쌍방향 소통을 활용했다. 우선 필라테스 강사로 널리 알려진 차 의과학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양정원 겸임교수가 병원을 직접 탐방하며 환자 및 의료진과 대화하고, 이 과정에서 퀴즈를 푸는 것은 물론 시청자들이 댓글로 퀴즈에 동참할 수 있는 ‘CHA 퀴즈 온 더 블록’ 코너를 준비했다. 온라인 개원식에는 2만3000여명이 참여했다.

병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병원 내에서 건강강좌 등 행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유튜브 채널을 통한 홍보는 지난해부터 주목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들어 병원들이 앞다퉈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병원에선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은 지난 3월부터 병동 출입관리에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했다. 기존에 병원 출입증을 이용한 방식은 외부인 출입 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했지만, AI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하면 철저한 출입관리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의 이동 경로 추적까지 가능하다.

특히 안면인식은 비접촉 본인 인증방식으로 대면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해 감염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병원 측은 올해 안으로 안면인식 시스템을 모든 병동은 물론 응급실, 주차등록, 수납 등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