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남조선 특사파견 요청 불허…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전개"

2020-06-17 06:47
김여정 "남조선 집권자의 특사파견놀음 더는 안 통해"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발표…9·19 군사합의 파기 시사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전재, 접경지역 軍 훈련 재개"

북한이 17일 금강산과 개성공단에 군부대를 전개하고, 철수했던 비무장지대(DMZ) 초소(GP)에 다시 진출해 접경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재개하겠다고 선언했다.

전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했던 다음 단계의 대적(對敵) 군사 행동 계획 방향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이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17일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를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라며 이같이 선언했다.

총참모부 대변인은 “현재 구체적인 군사 행동 계획들이 검토되고 있는데 맞게 다음과 같이 보다 명백한 입장을 밝힌다”며 △금강산·개성공단 군부대 △DMZ GP 진출 전개 △접경지역 군사훈련 재개 △대남삐라(전단)살포 투쟁 등 총 네 가지 계획을 전했다.

북한군의 이런 구체적인 계획 선언은 지난 2018년 합의한 9·19 남북군사합의를 파기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의 ‘9·19 군사합의 파기’ 시사와 함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남측의 특사 파견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선중앙통신은 남측이 지난 15일 특사 파견을 요청했으나 김 제1부부장이 이를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15일 남조선 당국이 특사파견을 간청하는 서푼짜리 광대극을 연출했다”며 “우리의 초강력 대적 보복 공세에 당황망조한 남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 동지께 특사를 보내고자 하며 특사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으로 한다면서 방문시기는 가장 빠른 일자로 하며 우리 측이 희망하는 일자를 존중할 것이라고 간청해왔다”고 전했다.

이어 “남측이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이렇듯 다급한 통지문을 발송한 데 대해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뻔한 술수가 엿보이는 이 불순한 제의를 철저히 불허한다는 입장을 알렸다”고 덧붙였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6일 오후 17시 보도를 통해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6월 16일 완전 파괴됐다"면서 개성의 연락사무소가 북측에 의해 폭파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사진=연합뉴스·조선중앙TV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