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 '회복' 신호 뚜렷... 5월 생산·소비·투자·고용 모두 회복세

2020-06-15 11:30
5월 산업생산 4.4%, 소매판매 -2.8%.. 모두 전달 상회
1~4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6.3%...도시 실업률 5.9%

중국 경제의 회복 신호가 뚜렷하다. 전달 생산·소비·투자·고용 등 주요 경기 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5월 소매판매액은 3조1973억 위안(약 54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하락했다. 이는 전달 증가율인 -7.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시장 전망치인 -2%는 소폭 하회했다.

주목되는 점은 자동차 판매량의 눈에 띄는 증가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5월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한 214만대를 기록했다. 버스·트럭 등 상용차를 제외한 중국 5월 승용차(SUV 포함)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1.8% 늘어난 160만9000대를 기록했다.

1월부터 5월까지의 전자상거래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난 4조176억 위안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됐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액 증가율 추이 [자료=중국국가통계국]

같은 기간 기업 생산활동의 회복세도 뚜렷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산업생산액은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5%를 밑도는 것이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지난 1~2월과 3월 각각 -13.5%, -1.1%를 기록한 후 4월 3.9%로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1~5월 누적 고정자산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이는 1~4월 증가율인 -10.3%를 웃도는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인 -5.9%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의 충격을 받았던 고용지표도 예상치를 웃돌았다. 5월 도시 실업률은 5.9%를 기록했다. 전달 실업률인 6%와 시장 전망치인 6.2%보다 낮다. 중국 정부는 앞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도시 실업률 목표치를 6% 안팎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해 목표치인 5.5%보다 무려 0.5%포인트 높인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전반적으로 중국 주요 경제 지표의 회복세가 5월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세계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심각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국내 경제 운영에 많은 위험이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양회에서 설정한 목표를 충실히 이행해 점진적인 경제 회복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