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대보다 작은 반등, 길어지는 2차 패닉장'...다우 477p↑

2020-06-13 09:00
전날 폭락의 4분의1 수준 반등...다우 477.37p·S&P 39.21p·나스닥 96.08p ↑
美 백악관 "확산세 괜찮다, 재봉쇄없다" 재차 확인에도 2차유행 불안감 여전

다우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전날 폭락의 반작용으로 일단 반등세를 기록했지만, 상승 폭은 기대감에 미치지 못했다. 전날 미국의 코로나19 2차 유행 우려가 커지며 1900p(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던 시장이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은 것이다.

미국 동부시각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77.37p(1.90%) 상승한 2만5605.5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21p(1.31%) 오른 304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6.08p(1.01%) 상승한 9588.81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의 폭락세로 이번 주 주간 주가 추이는 코로나19 패닉장을 맞았던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5.55% 추락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4.78%와 2.3% 하락했다.

이날 반등으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 3월 23일 코로나 사태 최저점(각각 1만8591.93, 2191.86)에서 37%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곤 있지만, 앞서 선물시장에서 기대한 상승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날 선물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다우 선물지수가 900p가량 반등하는 등 뉴욕증시가 전날 하락 폭의 절반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로는 큰 폭의 등락을 오가다 결국 4분1 수준에서 오름세를 그쳤다. 이날 장 초반 다우지수는 800p 넘게 폭등했지만, 상승 폭을 점점 상실해 장중 한때 전날 종가보다 50p까지 반락하며 변동 폭이 900p나 벌어졌다.

이 같은 뉴욕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은 미국의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아직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4월 말부터 미국 각지에서 시작한 경제 재개는 지난 5월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본격화했다. 이후 메모리얼데이로부터 코로나19의 잠복기간이 2주가량 지난 현재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조기 경제 재활성화에 앞장섰던 일부 주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급속하게 높아졌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22개 주에서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해 '2차 유행' 현실화 공포는 더욱 커져갔다. 이에 일선 지역에서는 불안감에 봉쇄 완화 흐름을 지연하거나 다시 통행 제한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미국 연방정부 측은 경제 재봉쇄 가능성을 일축한 상태다.

12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밤 보건전문가들과 장시간 대화한 결과, 2차 감염은 없을 것으로 결론내렸다"면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어제 경제를 다시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발표한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세를 가리키며 증시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12일 미국 미시간대학은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를 78.9로 발표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 72.3뿐 아니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75.0도 상회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인 민간소비가 회복한다는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아울러 미국 노동부는 5월 수입 물가가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0.7%를 웃도는 1.0%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문가들은 주가의 향후 행보에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JJ 키나한 TD아메리트레이드 수석 시장전략가는 CNBC에서 "미국 내 더 많은 주(州)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질수록 답은 명확해진다"면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할 만큼 월가가 빠르게 회복할지 여부는 당신이 보고있는 코로나19 확산세만큼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앤드루 슬리몬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 이사 역시 "최근 랠리(반등)의 강도를 고려할 때 매도가 하루 만에 끝난다면 놀라운 일"이라면서 "최근 보였던 과도한 투기세를 해소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고통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브라이언 오레일리 메디올라눔인터내셔널펀드 시장 전략 담당 대표는 "여전히 대기 중인 자금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과 같이 장기 펀더멘털보다는 모멘텀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큰 폭락세 이후 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리려는 투자자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1.52%나 하락한 36.09를 기록했다.

이날 유럽 주요증시 역시 미국 시장의 흐름에 맞춰 전날 급락 이후 대체로 반등세를 보였다.

12일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와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각각 28.48p(0.47%) 오른 6105.18와 23.66p(0.49%) 상승한 4839.26에 거래를 마쳤고,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21.01p(0.18%) 내린 1만1949.28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은 9.17p(0.29%) 상승한 3153.74를 기록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이어갔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2%(0.08달러) 하락한 36.26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04%(0.4달러) 오른 38.95달러에 장을 끝냈다.

국제금값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0.1%(2.50달러) 하락한 1737.3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방문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사진=신화·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