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산타랠리' 끝났나? 3대 지수 혼조세...애플은 최고가 경신
2024-12-27 08:20
애플, 시총 4조 달러 목전
연말 폐장까지 단 3거래일을 남겨두고 3대 주가지수 모두 보합권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크리스마스 연휴로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하된 영향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8.77포인트(0.07%) 상승한 4만3325.80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45포인트(0.04%) 내린 6037.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77포인트(0.05%) 밀린 2만20.36을 각각 기록했다.
△임의소비재(0.64%) △에너지(0.1%) △소재(0.18%) △통신서비스(0.36%) △유틸리티(0.27%)는 하락했다.
예상보다 강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실적이 차익 실현 욕구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에 따르면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조기 폐장한 지난 24일, S&P500지수는 1.10% 올랐다. 크리스마스 이브 기준으로 1974년 이후 최고의 실적이다. 이번주 크리스마스 휴장 전까지 2거래일간 S&P500지수는 1.8%, 나스닥지수는 2.3%, 다우지수는 1% 각각 상승했다.
UBS자산운용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마이클 진은 "지금 증시는 (누적된 피로와 연말 휴가 시즌의 한적함 등으로 인해) 일년 중 가장 졸린 때"라며 "기관투자자들은 거의 거래를 하지 않고 있고 소액투자자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연말 장세가 새해 1~2월의 시장 향방을 시사한다고는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미 7대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 중 애플(0.32%↑)만 오르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테슬라가 1.76% 밀렸고 이외 종목의 낙폭은 1% 미만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0.21% 밀리면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장중에 260.10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또 한 번 경신한 데 이어 최고 종가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종가 기준 나흘 연속 신기록이다. 애플 시총 규모는 3조9190억 달러까지 커지며 4조 달러에 다가서게 됐다. 투자은행 웨드부시는 이날 애플 목표주가를 300달러에서 32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LPL파이낸셜은 "M7은 미국 대선 이후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20%가량 상승했다"면서 "S&P500의 시가총액 가중지수와 동일 가중지수를 모두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 7대 빅테크는 지난 11월 5일 이후 S&P500지수가 4.5% 이상 오르는데 약 85% 기여했다"고 짚었다.
일본 2·3위 자동차 기업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의가 본격화한 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혼다 주가는 4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다. 이날 4.11% 오르며 최근 5거래일 수익률은 20%를 넘어섰다. 2008년 12월에 달성한 최고의 주간 상승률(19%) 기록을 16년 만에 깨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