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미초, 日서 인기 폭발…4년새 매출 17배 뛰었다

2020-06-11 09:13
미초 매출 2015년 50억→2019년 860억
과일발효초 돌풍 주역…K뷰티 주자 우뚝

CJ제일제당의 마시는 과일발효초 ‘미초’.[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마시는 과일발효초 ‘미초’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 50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지난해 860억원을 넘어섰다. 유통 경로 확대를 통해 흑초 일색이던 일본 음용식초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은 시음행사 등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면서 연내 다양한 신제품들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작년 일본에서 미초 매출이 860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2015년 매출이 50억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1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5월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성장도 견인하고 있다. 대다수 음용식초 제품이 건강만을 강조하다 보니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젊은 소비층에게 외면 받으며 시장은 수년간 정체상태에 머물렀다. 미초 등장 후 최근 4년 간 관련 시장은 연평균 8%씩 성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초는 일본 2030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건강은 물론 맛있고 미용에 좋은 ‘K-Beauty(뷰티)’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패러다임도 바뀌고 있다. 현미를 발효한 흑초 일색이던 일본 음용식초 시장은 미초의 인기로 과일발효초가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시장 1위 업체인 미즈칸(Mizkan)이 지난 2월 과일발효초 제품 5종을 이례적으로 선보였다. 이는 현지 업체도 미초의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CJ제일제당의 설명이다.

이런 미초의 성과는 전략적인 유통 경로 확대가 주효했다. CJ제일제당은 과일발효초가 생소한 일본 소비자에게 미초의 특장점을 알리고자 시음행사가 용이한 코스트코에 먼저 입점 시켰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미초의 메인 타깃 층인 2030 여성이 주로 찾는 드러그 스토어와 수입식품 전문매장 등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했다.

물이나 우유, 탄산수 등과 섞어 다양한 음료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카페에도 진출했다. 실제 긴자에 위치한 카페 ‘스큐’는 테스트 판매를 거쳐 미초 음료를 정식 메뉴로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대형마트, 소매점 등 전통 유통 채널에도 입점 시키며 판매 경로를 넓혀나가고 있다.

라인업 다변화 전략도 성과에 힘을 보탰다는 평이다. 진출 당시 석류 제품 하나로 시작했지만 일본 소비자 선호도와 입맛을 반영해 깔라만시, 파인애플, 청포도, 복숭아, 스트로베리자스민, 그린애플 등 7종으로 확대했다. 2019년 4월에는 희석하지 않고 바로 마실 수 있는 ‘미초 스트로베리자스민’ RTD(Ready To Drink) 제품도 내놨다.

CJ제일제당은 음용식초 성수기인 여름이 다가온 만큼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매출 확대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인기 모델 겸 여배우인 ‘마츠이 아이리’를 앞세운 TV 광고를 진행한다. 이를 통해 미초가 과일 과즙만을 자연 발효시킨 과일발효초라는 점과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올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고 일본 내 60여곳의 점포를 보유한 공차와 손잡고 미초를 활용한 메뉴를 개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이 나선다는 방침이다.

임경일 CJ제일제당 일본법인장은 “미초가 일본 소비자의 정서적, 문화적 측면에서 대세로 인정받으며 전체 음용식초 시장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며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노력해 ‘미초’를 글로벌 대표 과일발효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