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마오타이 주주총회 '이모저모'

2020-06-11 01:00
코로나19 여파…예년보다 10분의 1 수준 '조촐'하게
마오타이 새 사령탑 취임 100일 선언 "코로나19에도 끄떡없다"

중국 증시 대장주인 바이주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이하 마오타이) 주주총회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조촐하게 치러졌다.

마오타이 본사가 있는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에서 열리는 연례 주총은 매년 2000~3000명의 인파가 몰리며 축제처럼 치러진다.  하지만 올해는 추첨을 통해 선정된 300여명만이 참석, 예년보다 참석자 수가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중국 증권시보 등 현지 언론이 이날 보도했다. 

마오타이 주주총회. [사진=웨이보]


◆ 예년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조촐'하게

코로나19 여파로 주총 규모를 확 줄이면서다. 마오타이 그룹은 앞서 주주들에게 올해 주총은 전염병 방역, 안전 생산, 공장관리 등 필요에 따라 현장에서 마오타이 술을 판매하지 않고, 마오타이 술공장 견학 프로그램도 없으며, 다같이 모이는 식사 자리도 따로 없다고 예고했다.

사실 그동안 주총 현장에서 마오타이술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건 주주들만이 가진 '특혜'였다. 마오타이 주력상품인 페이톈 53도짜리(500ml)의 경우, 시장에서는 2400위안 이상 가격에 팔리는데, 마오타이진에서는 소비자권장가격(1499위안)에 구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 여파로 특혜가 사라진 셈이다. 

실제로 주총 행사 당일엔 평소 마오타이 공항, 마오타이대주점, 마오타이 술문화성(타운)에서  마오타이 술을 할인 판매하는 행사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마오타이 주주들은 대신 온라인을 통해 5666위안(약 95만원)짜리 세트상품으로, 1인당 1세트씩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세트 안엔 페이톈 53도짜리와 12간지 마오타이술을 비롯해 마오타이 그룹에서 판매하는 나머지 술 8종이 포함됐다. 하지만 페이톈과 12간지 술을 제외하면 '영양가'없다는 불만도 나왔다.

행사가 조촐하게 치러지는 까닭에 마오타이행 항공편도, 마오타이 현지 호텔도 붐비지 않고 널널한 편이었다. 과거 마오타이 주총 행사가 열릴 때 쯤이면 마오타이행 항공권은 거의 매진 됐고,  마오타이대주점을 비롯한 인근 호텔 객실도 거의 '만실'이라 방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과 비교됐다. 마오타이 항공권과 호텔 패키지 상품 가격도 예년만큼 오르기는 커녕 오히려 내렸다.

◆ 마오타이 새 사령탑 취임 100일 선언

마오타이대주점[웨이보]


조촐하게 치러진 행사 속에 눈에 띄는 건 마오타이 사령탑으로 취임한지 이날로 딱 100일이 되는 가오웨이둥(高衛東) 회장의 발언이었다. 

가오 회장은 이날 오후 마오타이대주점에서 열린 주총에서 코로나19 속에서도 마오타이 발전 전략은 변함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고도의 질적 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는 펀더멘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그룹 목표를 코로나19 때문에 바꾸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10% 끌어올릴 것이란 경영목표를 그대로 유지하고, 인프라 건설에도 53억1780만 위안 투자하고 '문화 마오타이'도 적극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가오웨이둥 마오타이 회장.[사진=화하주보]


가오 회장이 자신만만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올초 코로나19 사태 속 중국 내 소비가 얼어붙었는데도 마오타이 제품 소비가 줄기는커녕 늘었다. 마오타이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한 244억500만 위안(약 4조2079억원) 매출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10% 감소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웃돈 것이다.

마오타이 주가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0일 종가 기준 마오타이 시가총액은 1조7883억 위안(약 301조원)으로, 이미 지난해 구이저우성 전체 경제규모도 뛰어넘었다. 우리나라 삼성전자 시총(330조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마오타이 주력상품 '페이톈' 53도짜리. [사진=웨이보]